감상 요가 2012. 4. 10. 08:52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공리주의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무척이나 퍽퍽한 글입니다.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어느 나라보다 이른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척으로 해가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던 영국의 19세기 중반에서 등장하였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토대로 발전한 영국에서 개인의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해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공리주의 입니다. 공리주의란 모두의 ‘행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는 윤리적 사상입니다. 이것은 결과주의(Consequentialism)의 한 형태로 결과주의란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행동의 최종적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결과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도덕성은 의무와 권리들에 의해 정해진다는 ..
일상 요가 2012. 4. 8. 10:22
너무도 좋은 공연 감상하고 왔기에 글 적어봅니다 4월 7일 Den Haag에 있는 Dr. Anton Philipszaal에 바흐의 마태수난곡(Matthäuspassion BWV. 244)을 감상하러 다녀왔습니다.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닐지라도 고난주간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마태수난곡을 듣게 되어 더욱 의미 있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의 지휘자는 Jaap van Zweden였는데 바이올리스트이자 뛰어난 실력의 지휘자로 무척 저명한 사람입니다. 사진으로 익숙하던 얼굴의 인물을 멀리서나 보게 되니 반가웠습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그 길이가 3시간여에 달하고 규모도 큰 터라 한국에서는 공연장에서 풀타임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곡입니다(간혹 한국에서 공연될 때 공연이 끝난 후 브라보를 외치는 사람이 있..
감상 요가 2012. 4. 6. 08:25
Take Shelter -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다. 주인공 커티스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 사랑하는 아내 사만사가 있으며 청력 장애를 겪고 있지만 너무도 귀여운 딸을 두었다. 비록 고된 공사현장에서 일하지만 딸 아이의 수술비를 위한 의료보험에 가입하고자 열심히 일하여 미국 중산층의 상징인 의료보험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마당이 딸린 괜찮은 집을 소유하고 있고 두 대의 차가 있으며 가끔은 여행도 할 수 있도록 두 부부는 착실히 돈을 모았고 무엇보다도 알콩달콩 세 사람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던 그들의 가정에 태풍이 몰려온다. 커티스는 어느 순간부터 꿈속이든 현실이든 착란, 환상에 시달리게 된다. 태풍이 불고 누런 빗물이 떨어지고 누군가가 그를 죽이려 하거나 그의 딸을 납치 하려..
일상 요가 2012. 3. 13. 23:23
599호 대학내일에 실린 제 기사 원본입니다. 도시의 색깔을 간직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 건조함 속의 다양성과 역동성 네덜란드=안정기 학생리포터 yogathumb@gmail.com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유럽에서 새해 가장 첫 번째로 열리는 영화제인 로테르담국제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가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12일여 동안 열렸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매년 열리는 이 영화제는 올해로 41해를 맞이한 역사가 깊은 축제로 젊은 영화, 종래의 관습에 물들지 않은 실험적이고도 대안적인 비서구권 독립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비경쟁 영화제이지만 타이거상을 마련하여 일부분에 한하여 수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독들도 여러 차례 이 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영..
일상 요가 2012. 3. 5. 21:40
대학내일 598호 국제팀 special에 기고된 글입니다. 그대 디베이팅에 미쳐보았는가? -새치 혀로 결투하는 디베이터들의 콜로세움, EDS! 미드 ‘보스턴 리걸’을 보고 난 뒤 ‘나도 저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변 능력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은 시청자가 있었을까? 그리고 이 곳 네덜란드에서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곳의 치열하면서도 논리적인 토론 문화에 혀를 내둘러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사실 네덜란드는 매일같이 비바람이 분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에라스무스대학 T3-16강의실은 디베이트(Debate)에 미친 EDS(Erasmus Debating Society)청춘들의 열정과 흥분으로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한다. 일반적인 토론과 달리 디베이트는 일종의 ‘엄격..
일상 요가 2012. 3. 4. 03:20
자전거 단상 결국 네 번째 자전거마저도 떠나가버렸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세 번 자전거를 (기차역, 집 앞 심지어는 학교 안에서도!)도둑맞았고 한 번은 필치 못한 사정으로 자전거를 포기해야 했다.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에 사는 사람치고 자전거에 관한 에피소드 없는 사람 있겠냐 만은 네 번째 자전거 마저 잃게 되자 어찌나 분하고 허망하던지. 이 곳에서 나는 지지리도 자전거랑은 연이 없구나 생각하지 안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분해서 씩씩대다가 결국에는 자전거를 다시는 안 사고 그냥 앞으로 먼 거리든 가까운 거리든 걸어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어쨌든 그날 저녁 클라이밍 약속이 친구와 있었고 자전거로 20분이면 갈 곳을 이제는 걸어서 한 시간이 걸려 가야 했다(왕복으로 치면 2시간!). 어쨌든 늦지 않기 ..
일상 요가 2012. 2. 6. 06:16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오면서 구상했던 여러가지 아이디어 들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일상을 적는 블로그 작성도 그 중에 하나였고 대학내일 글로벌 리포터, 하고 싶은 일 찾기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에라스무스 대학교 안에 단체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던 때는 '아... 이거 뭔가 여기서 단체를 만든다는게 쉽지 않겠는데...'하며 많이 주저했는데 어느덧 친구들도 생기고 이러저러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12월 말 부터 조금씩 준비하여 드디어 2012년 2월 2일 첫번째 Le'Musée in Erasmus(강연 박물관)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레뮤제는 기존에 한국에 있는 강연 박물관(www.le..
감상 요가 2012. 1. 22. 02:14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 백치(Idiot)에서 미쉬뀐 공작을 빌어 ‘아름다움(美)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아름다움이란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선한 정신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윤리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무정형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 선한 정신에 의해 평정을 되찾을 때만 세상에 구원의 빛을 전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절망이 가득하던 러시아를 선한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구원하고자 하려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0일 영국 가디언(Guardian)지에 알랭드보통(Alain de Botton)이 ‘Should Art really be for its own sake alone?’이란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예술은 단순히 자신만을..
감상 요가 2012. 1. 21. 20:45
2009년 8월 14일에 작성되었던 글을 블로그에 복원한 글입니다. '썸머워즈サマ?ウォ?ズ(2009)'. 17살 천재 수학 소년 '겐지'는 같은 학교에서 짝사랑 하던 퀸카 선배인 '나츠키'의 부탁으로 시골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나츠키의 남자친구로 행새. 하지만 즐거운 추억도 잠시, 겐지에게 숫자 가득한 문자 메시지가 날라온 후 사이버 가상 세계 'OZ'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다. 'OZ'의 붕괴는 현실세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나츠키의 할머니는 그 와중에 돌아가신다. 겐지와 나츠키의 대가족은 집안의 복수를 위해, 인류의 운명을 위해 가상세계에서 여름 전쟁의 선봉에 나선다. 영화 속 가득한 가족애. 어쩌면 집안 어르신을 중심으로 저렇게 여러 세대가 뭉칠 수 있는 전통이 일본에는 아직 남아 있는 ..
일상 요가 2012. 1. 18. 03:43
흔들리는 유럽경제, 떨고 있는 네덜란드 문화·예술계 유럽경제위기와 네덜란드 예술의 위기 몇몇 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유럽 전체로 번져 유로존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한 유로존의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장기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채의 함정’ 앞에서 유럽 정치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무능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로존 위기는 경제(단일 통화정책)와 정치(국가별 재정정책)의 비대칭성이라는 시스템 실패의 산물인 셈입니다. 유로존이라는 시스템의 실패로 모두가 함께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였지만 각 나라들은 저마다의 살길을 먼저 모색할 뿐 함께 살길을 모색 하는 데는 늘 소극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유럽은행이 천문학적인 돈을 이번 위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