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요가 2013. 9. 20. 00:37
아산서원 자치회의를 돌아보며 아산서원 국내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자치회의를 진행했던 것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의견을 가진 30명의 의견을 이끌어내고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다음 날 있을 회의 때 무슨 안건을 제시할 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민하는 그 자체가 즐거웠다. 자치회의는 간단한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주에 있는 큼지막한 일들의 진행에 관한 사항, 서원 생활 중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각자 맡은 역할 들에 대한 피드백, 오해가 있었던 부분 등 서원 생활 전반에 대해 다루었다. 해결점을 찾기 위해 끊임 없이 토론이 오가고 팽팽하게 부딪히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찬반투표를 실시하였다..
일상 요가 2013. 8. 14. 01:04
아산서원 2기와의 만남. 3기보다 몇 개월 아산서원을 앞서 살았던 사람들을 만났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함께 같은 패턴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을 만난다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훌륭한 전임자들이 있어 3기가 이만큼 올 수 있었다 생각한다. 햇빛이 쏟아 내리던 오전에 방문한 전쟁기념관. 수 많은 6.25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 비석들. 갤러리 전시를 위한 사진 촬영. 서먹서먹하지만 2기와 나눈 대화들. 사람은 역시 밥을 함께 먹으며 친해진다. 서원으로 돌아와 토론. 주제는 ‘젊은 세대가 조명하는 정전60주년’. 나는 사회를 맡았다. 사회자의 역할은 토론의 흐름을 도와주는 것. 토론을 하며 2기 개개인을 알아가다. 토론 후 함께한 피자. 같은 테이블 앉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 2기를 만나 ..
일상 요가 2013. 8. 1. 18:50
오전에 거시경제 수업 오후에 국제정치 수업거시 경제와 국제정치 두 학문 다 굉장히 큰 시야를 가지고 높이서 세상을 본다. 때론 그 범위가 커서 손에 쉽게 잡히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곳에서 배우는 학문들은 큼직큼직 하다. 본인이 꿈꾸는 리더십에 대한 영상 촬영오후에 우연히 뵌 김형국 교수님께서는 말 잘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의미 전달을 잘 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오늘 영상 촬영은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조금 아쉽다. 사람 관계 사람 간의 관계를 잘 가꾸는 일. 너무 맴맴 도는 생각하지 않기. 순수한 작은 행동이 다른 누구를 감동시키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무언가. 여유. 말 조심. 미소. p.s. 요즘 아산서원 갤러리 준비하며 지난 14주간을 되돌아 보니 그 간 이것저것..
일상 요가 2013. 7. 14. 13:56
아산서원 11주차가 끝나는 일요일 1.먼저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아산서원 입학과 관련하여 문의를 해주셨는데 일일이 대답해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아산서원 제4기 입학설명회 이전까지 문의 온 메일은 답변을 드렸었으나 그 이후에는 동영상을 보셨을 경우 대부분의 의문은 다 해결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따로 답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혹여 오해가 있으셨다면 양해 부탁 드립니다. 2.지식의 급체. 한꺼번에 소화 못할 만큼의 많은 양의 정보를 머리에 넣다 보니 정신적 급체를 한 듯 한 한 주였다. 읽어야 할 책, 준비해가야 할 토론, 쏟아지는 과제 그리고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들까지.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하고 꾸역꾸역 이것저것 삼키는 기분이었다. 주말에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토지..
일상 요가 2013. 6. 21. 02:39
아산서원에서의 생활도 2개월째에 접어든다. 그 동안 많은걸 보고 배우고 느꼈다. 수업, 특강, 토론, 공동체 생활 등 하루 종일 보고 배우고 느낄 것 투성이다. 다만 그 배우고 느낀 것만큼 성장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아산서원생 모두는 이 곳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조교, 층장, 홍보, 라운지 관리, 학사 관리 등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나는 그 중 서재西齋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역할은 다른 역할들에 비해 그 할 일과 범위가 불분명하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도 모호하다. 그래서 이 역할은 내게 아산서원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배우게 하는 듯 하다. 이 곳은 다양한 출신, 학교, 개성을 지닌 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학교 동아리, 직장, 특정 모임의 단체들은 어느 정도 지향하는 ..
일상 요가 2013. 5. 25. 00:36
지난 월요일에 아산서원에서 특강을 해주신 손숙 선생님께서 본인의 연극에 직접 초청해주셨다. 작품을 통해 배우를 접하기 전에 작품 밖에서의 실제 모습을 보고 가는 터라 평소에 연극을 보러 가는 느낌과 달랐다. 특강 때의 모습과 연기자로서의 모습 사이의 교집합과 여집합을 생각해보았다. 이날 극장에 가는 길은 지하철에서 혜원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눈과 입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가 엄청났다. 혜원이가 연극을 했으면 참 잘 했을 거라 생각했다. 손숙 선생님의 ‘어머니’는 크게 3막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주인공인 ‘두리’할머니(손숙)는 이미 장성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과 알콩달콩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지아비 ‘돌이’가 찾아오고 이를 계기로 할머니는 신주단지에 묻혀 두었던 자신의 한(恨)..
일상 요가 2013. 5. 21. 17:31
堯舜 帥天下以仁 而民從之 요순 솔천하이인 이민종지 桀紂 帥天下以暴 而民從之 걸주 솔천하이포 이민종지 其所令 反其好 而民不從 기소령 반기호 이민부종 是故君子 有諸己而後 求諸人 시고군자 유제기이후 구제인 無諸己而後 非諸人 무제기이후 비제인 所藏乎身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소장호신불서 이능유제인자 미지유야 故 治國在齊其家 고 치국 재제기가 해설: 요순이 천하를 인으로써 거느리시자(솔선하시자)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걸주가 천하를 포악함으로써 거느리자 백성들이 그를 따랐으니 그 명령하는 바가 자신이 좋아하는 바와 반대가 되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이러므로 군자는 자기 몸에 선이 있은 뒤에 남에게 선을 요구하며, 자기 몸에 악이 없은 뒤에 남의 악을 비난하는 것이다. 자기 몸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 서(恕)하지..
일상 요가 2013. 5. 21. 01:48
마지막 봄 비가 그친 뒤 다소 흐린 하루였다. 당분간은 비 없이 맑을 거라 하니 아마 이번에 내린 비가 올 해 마지막 봄 비가 될 듯 하다. 아산서원에 입소하던 때 활짝 피었던 꽃들의 그 정취를 미쳐 충분히 즐길새 없이 숨가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이 곳에서의 생활도 한달 여가 되어간다. 저녁 특강으로 손숙 전 장관님(이러한 호칭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하셔 이하 교수님으로 호칭)께서 특별히 아산서원 제3기 원생들을 만나러 오셨다. 강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신 손숙 교수님께서는 아산서원 라운지에 모이셔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고희(古稀)를 바라보시는 나이에도 학생들과의 만남을 너무도 반가워 하시며 아산서원의 취지를 극찬하셨다. 이후 시작된 강연에서는 극단의 배우에서 제6대 환경부 장관으로까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