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usée in Erasmus 첫번째 모임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오면서 구상했던 여러가지 아이디어 들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일상을 적는 블로그 작성도 그 중에 하나였고 대학내일 글로벌 리포터, 하고 싶은 일 찾기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에라스무스 대학교 안에 단체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던 때는 '아... 이거 뭔가 여기서 단체를 만든다는게 쉽지 않겠는데...'하며 많이 주저했는데 어느덧 친구들도 생기고 이러저러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12월 말 부터 조금씩 준비하여 드디어 2012년 2월 2일 첫번째 
Le'Musée in Erasmus(강연 박물관)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레뮤제는 기존에 한국에 있는 강연 박물관(www.lemusee.co.kr)입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학생들이 모여 지식의 수평적 확산을 위한 강연을 만들고 함께 서로의 온정을 느끼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레뮤제에서 팀장 및 TEDx디렉터를 맡았었구요. 레뮤제를 통해 수없이 많은 지식과 경험과 사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는 이러한 레뮤제의 기본적 토대를 바탕으로 제가  이 곳에 맞게 정착시키려 하는 단체 입니다.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은 '개개인 한 명은 한권의 책 혹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모여서 한 권의 책 혹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다 같이 감상하듯 서로의 이야기를 즐기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책을 읽을 때 혹은 예술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긴장을 하거나 부담을 가지지 않듯이 누구나 자유롭게 오 갈 수 있고 누구나 자발적으로 강연을 만들 수 있는 박물관이자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 중입니다.

또한 초기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는 'Art, Culture & Entrepreneurship' 이라는 주제에 중점을 두고 시작합니다. 주로 맴버들이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Cultural Entrepreneurship' pre-master과정에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좀 더 서로 쉽게 공감하고 세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주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다른 영역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루어지는 주제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들려주는 이 비밀이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의 모토입니다.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는 눈에 보이는 박물관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도 없으며 상설 전시물도 없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다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들의 마음과 그 안에서 오고가는 사람들 간의 관계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 들이 아닙니다. 오직 서로의 마음을 통해서만 느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드는 일이야 말로 가장 어렵고도 값진 일이 아닐가 생각합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다 사진 한장.
중국에서 온 David, Elisa, 대만에서 온 Stessie, 우크라이나에서 온 Anya.

이번 첫번째 모임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첫번째로 빔프로젝터가 있는 강연공간을 빌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일반 강의실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1. 교수가 정식 수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2. 학교 내에서 인가 받은 정식 동아리인 경우, 3. 80유로를 주고 빌리는 경우 이렇게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희로서는 세가지 방법 다 마땅치가 않아서 결국 Study Room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데다 눈이 와서 학교 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은 친구들이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갑작스레 유럽 전역을 휘감은 한파는 이 곳 네덜란드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한파 속에서도 첫번째 모임을 갖고자 7명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첫번째 모임은 개인의 강연보다는 'Construction&Deconstruction'이라는 주제로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의 정체성과 방향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몇 주 전 Cultural Economics 마지막 시간에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 도중 Lemusee in Erasmus의 전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였기에 레뮤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제가 어느정도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모토를 20분 정도 이야기하고 나면 Stessie가 그 부분 중 토론이 필요한 부분을 이끌어 내어 부수고 서로 함께 다시 짓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첫번째로 제가 Construction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Deconstruction에 해당하는 부분은 Stessi가 맡아서 진행해주었습니다.


저는 Salon과 Lecture의 개념과 공통점 및 차이점을 설명하고 레뮤제는 그 중간에 있어서 '관계와 지식의 수평적 공유'를 지향하는 단체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MITx, TED, TEDx, Kakn Academy, Skill Share, Time Deal, Lemusee 등의 case를 통해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가 이 중에서 가져왔으면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Anya, Maryana, Stessie


스테이시가 제 발표 내용 중 일부를 부수어 내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발표하는 스테이시.


스테이시가 진행한 부분은 과연 우리가 이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며 제가 규정한 아이덴티티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앞으로 어떤 로고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연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강연 녹화 장비 및 기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돈이 필요한데 이걸 정기 강연료 명목으로 돈을 걷을지 말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장소에 대한 문제는 교수님을 통해 강의실 빌릴 수 있을 때까지(빔 프로젝터가 있는 강의실이 필요해요...) 빈 강의실을 물색해서 몰래 사용하기로 하였고 단체의 정체성이나 로고, 브랜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간의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일단은 제가 생각하던 방향으로 진행해보고 점차 수정해나갈 부분은 수정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레뮤제 인 에라스무스 라는 단체명이 좀 긴 감이 있어서 새로운 이름을 구상 중이긴 합니다. 스테이시가 뒷부분 정리를 잘 해주어서 회의가 말끔히 끝났습니다.




David, Maryana, Stessie, Anya, Elisa, Jeongki, Natia
국적은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조지아 그리고 한국
첫번째 모임은 아시아계통사람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역시 아시아인이 세계에서 제일 성실한가 봅니다ㅎ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