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요가 2012. 12. 24. 00:28
다사다난했던 2012년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국민 모두의 관심사였던 대통령 선거도 끝났고 마야의 달력에 의하면 세상이 멸망한다던 날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2012년을 마무리 하고2013년을 준비해가야겠습니다. 사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지금 이러한 뜻깊은 한 해를 보내며 2012년의 오페라들을 이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2013년의 더욱 웅장하고 멋진 오페라들을 준비하느라여념이 없답니다. 2012년과 2013년을 이어 줄 그 과정에있어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오페라들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의29일과 30일에 ‘오페라갈라’에서 선보입니다. 그럼 과연 어떠한 작품들이 그 역할을 해줄지 말해보겠습니다. ‘오페라 갈라’의 첫..
감상 요가 2012. 11. 14. 22:04
지난 10월 30일 화요일, 서울바로크챔버홀에서는 국립오페라단(Korea National Opera)이 주최하고 한국성악가협회가 함께한 ‘제11회 국립오페라단 성악 콩쿠르’ 본선이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아시듯 콩쿠르(concours)란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장려할 목적으로 그 기능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경연회를 말 합니다. 아마도 ‘쇼팽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와 같은 세계적인 콩쿠르는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비록 아직 역사는 짧지만 수준에 있어서는 그 못지않은 ‘국립오페라단 성악 콩쿠르’은 세계 오페라 무대를 꿈꾸는 미래의 주역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1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수상자에게는 2013년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
감상 요가 2012. 10. 8. 14:07
(국립오페라단 블로그에 기재된 글 입니다. 한나래, 전혜진 멘토님께서 에디트 해주셨습니다.) KNO오페라캐스터의 찾아가는 릴레이인터뷰 -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 국립오페라단 김의준 단장 2011.08~ 국립오페라단 단장 2011 ~ 현재 LG아트센터 자문 2010년 제3회 공연예술경영상 대상 2007.6 ~ 2010.12 AAPPAC(Association of Asia Pacific Performing Arts Centres), 아시아태평양공연장연합회 부회장 2005 LG연암문화재단 부사장 1996.7 ~ 2010.12 LG 연암문화재단 LG아트센터대표 1984.11 ~ 1996.6 예술의전당 사원 ~ 공연사업국장 1996~2010 LG아트센터 대표 고려대학교 영문과 학사 높아진 하늘만큼 뜨거운 햇살이 ..
감상 요가 2012. 9. 18. 02:17
오페라가 제작되는 과정은 여느 장르의 예술공연 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듭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 또는 희곡을 선정해야 하고 그 이후 대본 집필과 작곡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캐스팅, 연출, 무대 디자인, 조명 디자인, 의상 디자인, 분장 등이 필요하고 배우들의 작품 이해, 개인연습, 피아노 리허설, 오케스트라 리허설, 드레스 리허설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드디어 초연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최소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까지 걸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사실 뮤지컬이나 연극과 같은 여타 장르에 비해 매년 새롭게 창작되는 오페라의 작품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특히 국내 오페라에서 올려지는 작품들의 경우 흥행성을 인정 받은 서구 유명 고전오페라 작품 중심으로 제작되는 실..
감상 요가 2012. 9. 16. 01:06
최근 들어 부쩍 성범죄에 대한 뉴스가 많다. 성범죄에 대한 뉴스 보도가 많아진 것도 있겠지만 성범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뉴스들을 보면서 성범죄자들은 갈 수록 늘어나는지, 어째서 법은 그들을 막지 못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성범죄자들을 감옥에 잡아넣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러한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성범죄자가 늘어나는 이유, 법이 피해자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유, 한 개인이 성범죄자가 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공동체의 붕괴'라고 생각한다. 현대화, 공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들은 무너지고 구성원이라는 시시콜콜한 관계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서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개..
감상 요가 2012. 9. 9. 03:15
양치기 소년에게는 두 번의 거짓말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리고 늑대가 나타났다는 세번 째 외침이 진실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너그러웠었다. 그의 말을 두 번까지는 믿어주었다. 세번째에 진실이 되어 나타난 늑대는 양들을 물어뜯었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24인용 텐트' 이야기는 SLR이라는 사이트에 올린 어느 사람의 허풍과 같은 이야기에서 출발하였다. 그는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다고 글을 올렸고 사람들은 그의 발언에 꿀을 노리는 벌레들처럼 달라들었다(참고 : http://trendhot.tistory.com/64). 사람들은 그의 발언을 끊임없이 핥아대며 이 곳 저곳으로 그의 허풍을 날랐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기에 열광하며 '후원'이라는 명목 아래 '경품'을 걸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지털 요가 2012. 8. 30. 03:34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 2시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2에서 삼성의 혁신적인 새 제품들이 공개되었습니다. 마치 이번 전시회의 컨셉은 마술인 듯 행사 내내 마술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이벤트, 동영상이 이어졌습니다. 아날로그적 마술과 디지털적인 마술이 함께 향연을 펼치는 와중에 첫 번째로 소개된 제품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갤럭시노트2 입니다. IFA2012에서 갤럭시노트2 설명 중 인 모습 갤럭시 노트2의 소개를 받은 제 느낌은 마치 미중년의 비즈니스맨을 만난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만년필을 연상시키는 듯한 New S Pen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터치하능 방식을 넘어 나만의 스타일로 기록해낼 수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합쳐진 새로운 필기도구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
감상 요가 2012. 8. 29. 13:23
지난 8월 18일 오후 5시 경.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도 전주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은 전주시민분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소리의 고장, 예절의 도시 전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사실 이 날 오전 일찍부터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모악당은 공연 준비로 바빴습니다. 바로 이 날 국립예술단에서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오페라단에서 전주 시민 분들을 위한 오페라 '리골레토'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이란 국립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문화소외 지역 주민들과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자 전국 방방 곡곡을 다니며 공연을 하는 문화 사업입니다. 국립 오페라단은 10개 정도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매달 한 두 회씩 전국..
일상 요가 2012. 8. 29. 00:56
지내다 보면 문득문득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문화차이를 느끼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살 던 때는 그다지 문화 차이를 느끼지 못한 채 산 듯 하였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 생활 속에서 듬성듬성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네덜란드에 있을 때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꽤나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지내며 네덜란드와 한국이 꽤 다르구나 하고 펀득펀득 깨닫는다. 얼마 전에는 모 방송사에서 주최한 독서토론 대회에 며칠 간 다녀왔었다. 네덜란드에서 디베이팅 소사이어티에서도 활동했었고 대회에도 나가본 적이 있는터라 토론에 대한 별 심적 부담 없이 갔었다. 하지만 첫번째 라운드를 마치고 심사평을 듣는 시간에 나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문화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느꼈다. 내가 네덜란드에서 접했던 토론은 약간 과장 보태서 ..
감상 요가 2012. 8. 23. 17:55
현실에 눈을 감은 채 맹목적으로 밝은 미래만을 꿈꾸는 ‘긍정적 사고’의 폐해는 동·서양을 구분 않고 역사 속에 늘 존재해 왔다. 1583년 조선의 어느 날, 대학자 율곡 이이는 왕을 찾아가 “나라가 태평하니 군대와 식량이 준비되지 않아 왜구가 침략해 와도 막을 수 없습니다.”라며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조정에서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지 모른다는 소식에 왕은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보내어 정황을 알아오도록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왔는데 결국에는 상황을 낙관하고 전쟁 준비를 반대한 김성일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그로부터 10년 뒤 일본은 20만이 넘는 군사를 이끌고 20여일 만에 한양을 점령했다. 당시 분열되고 무력하던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