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요가 2011. 11. 15. 01:54
지난 달 네덜란드 친구와 헤이그의 어느 카페에서 한 주간의 여행 방학 계획을 짰었다. 나는 친구에게 가장 네덜란드 다운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그가 첫번째로 손 꼽은 곳이 바로 Schokland였다. 친구는 신문지를 찢어서 그곳에 대해 설명해주었는데 그곳은 네덜란드 북부에 있는 Zuiderzee(조이데르 해, Southern Sea, 상대적으로 북해 밑에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함에도 Zuiderzee라 불린다)에 있는 섬이었으나 Zuiderzee가 20세기에 간척사업으로 대부분이 토지가 되는 과정에서 육지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 덕에 간척사업으로 평평한 대지 위에 볼록 솟아 있는 Schokland(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네덜란드 문화유산 중 최초로 1995년에 등록됨)를 볼 수 있다..
감상 요가 2011. 11. 14. 07:16
2010.03.20 23:11에 작성된 글입니다. 연극과 현실을 구별 못하는 필립의 나무칼은 사형 직전의 세쿨라를 구합니다. 살기 위한 소피아의 달밤 속 연기는 사형집행인인 드로바초프의 영혼을 구하게 됩니다. 누구는 생명을 구했고 누구는 영혼을 구원했군요. 연극 마지막에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은 무대 다운 무대 한번 서보지 못하고 우지체 마을을 떠납니다. 하지만 세쿨라의 연인은 검은 상복을 벗고 하얀 드레스를 입게 되고 드로바초프는 수레국화 한 송이를 손에 쥔 채 배나무에 목을 매달게 됩니다. 매일 총성이 울리고 드로바초프의 채찍에는 피가 마를 날이 없고 기나는 매일같이 피 묻은 옷을 빨아야하는 현실에 정말 연극 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나무칼로는 쇠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단 말인가?"라는 비몽사..
감상 요가 2011. 11. 14. 07:15
2010.03.07 17:04에 작성된 글입니다. 판매부수의 반이 가판대를 통해 팔리는 슈피겔과 같은 잡지들에 있어 Cover Illustration의 중요함은 잡지 속 내용 이상일 것이다. 심지어 잡지 회사들은 잡지 표지로 평가 받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만큼 잡지에서 표지는 그 뒷면에 담겨있는 주제를 간결하고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잡지 내용 이상의 영향을 사회에 끼친다. 한 예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기사보다 그 주제를 일러스트레이트 한 표지가 에이wm가 얼마나 전염성 강하고 무서운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팝 아트 시대 이후 표지 자체로서의 예술성 또한 높이 평가받는 듯하다. 대부분의 슈피겔 표지들은 매서운 풍자를 지니면서도 예술성을 잃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
감상 요가 2011. 11. 14. 07:13
2010.03.18 20:31에 작성된 글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일상과 파티에서 나는 염증을 느꼈었는데 이번에 본 연극 ‘벚꽃 동산’을 보는 동안 상당한 대목에서 이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었다.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벚꽃 동산이 경매를 통해 외부인에게 넘겨지게 된 상황에서도 귀족적 취미(예를 들어 악단을 부르는 파티)를 포기하지 못하는 그들에게서 왠지 된장녀가 연상되었다. 점심은 굶을 망정 스타벅스의 커피는 마신다는 된장녀들 말이다. 게다가 ‘공여사’와 ‘공인하’에게서는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병명의 진단을 해주고 싶었다. 특히 ‘공여사’는 목마에 집착을 하는 등 키덜트적 증후가 다분해보였다. 게다가 한국에서 부동산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군 이란 생각 또한 ..
감상 요가 2011. 11. 14. 07:11
2007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 앞에서 벌어졌던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시내에서 가두시위를 하자 계엄군은 오후 3시부터 시내로 투입되어 진압하기 시작하였다. 계엄군의 진압작전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진상을 알기 위해 금남로로 몰려들었다. 19일 오전 2∼3천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군경의 저지선과 대치하게 되었다. 군경과 시민의 충돌이 시작한 지 30분 정도 지나서 11공수여단 천여명이 도청 앞과 금남로에 진출하여 작전명 "화려한 휴가"라는 말 그대로 진압봉으로 무차별 구타하였다. 이러한 만행을 목격하고 전해들은 광주시민들은 맨주먹 또는 몽둥이, 각목을 들고 나와 결사 항전하였다. -5.18기념재단에서 부분 발췌 곧 5월이 온다. 이때쯤이면 수많은 대..
감상 요가 2011. 11. 14. 07:09
2007년에 작성된 글입니다. 연극을 처음으로 직접 가서 보았습니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극 중 내내 배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연극의 아우라(aura)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연극의 매일 죽어서 다시 살아난다는 ‘일회성’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연극 속의 판소리, 대중음악, 군가, 탈춤은 정말 신명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억척어멈과 취사병이 함께 추던 거지타령은 정말 직접보지 않고서는 그들의 타령 속에 깃든 슬픔을 느끼기는 힘들 것 같더군요.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극 중 최고의 카타르시스의 장면은 아마 벙어리인 셋째 딸이 시내의 보초병을 깨우기 위해 북을 치다가 빨치산에게 죽는 장면 일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느낌으로 그 북소리를 들었겠지만 저에게 ..
감상 요가 2011. 11. 14. 07:07
2008.01.07 13:10에 작성된 글입니다. ‘트로이의 여인들’을 보고 극은 멸망당한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부인이자 헥토르의 어머니인 헤카베의 절규로 시작한다. 헤카베의 절규 이후에 낡은 옷차림의 여성들이 나타나 자신이 어떻게 일본의 군위안부로 끌려가게 되었는지 어두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공연은 이처럼 전쟁 속의 트로이의 여인들과 군위안부 희생자들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전쟁 속 여성들의 한(恨)을 보여준다. 역사는 시대의 한 순간만을 보여주고 서사는 이야기의 늘어놓음에 지나지 않으나 극은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문제의 보편성을 보여줌으로써 가치를 얻는 것이다. 비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 속 희생되는 여성들을 보여줌으로써 인류가 수 천 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전쟁 속 여성들의 슬..
감상 요가 2011. 11. 14. 07:05
2007.11.11 11:14에 작성된 글입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을 보고 감상문을 쓰려는데 자신감이 들지 않아 여러 번 글을 썼다 지웠다 했다. 연극 자체의 수준 높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미친 싸이코패스환자같은 발로쟈를 어떻게 해야 처절하게 까발릴 수 있을까라는 나름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나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도끼로 죽여 버린 라스콜니코프는 결국에는 자신들의 잘못을 참회했다. 하지만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서 엘레나 선생님은 결국에는 자신이 지키려 했던 정의(正義)를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줘버리고는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발로쟈가 경멸하는 그의 친구들은 그저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어쩔 줄 몰라 할 뿐 이였다. 오직 발로쟈만이 그의 승리..
감상 요가 2011. 11. 14. 07:03
2007.10.28 16:50에 작성된 글입니다. " 새 황제에게 ‘당신’이라니, ‘황상’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는가, 형수?". -영화 야연(2006) 중 대사 허, 도련님을 도련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황상이라 불러야 한다니 황후께서 어찌 난처해하지 않으실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원작 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야연’ 중 왕이 내뱉는 이 대사에서부터 그들의 욕망과 증오의 피 냄새가 배어나오는 듯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격언이 의미하듯이 가정은커녕 스스로의 욕망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치국을 하고 평천하를 하겠는가. 결국 시작에서부터 디오니소스적 비극의 요소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극의 광기를 뮤지컬 은 락(Rock)풍의 클래식(Classic)과 배우들의 고뇌에 찬 연기를 ..
감상 요가 2011. 11. 14. 07:01
상금 100만원, 상패, 포상휴가증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 무한한 자신감을 심어줬던 '백범상' 수상의 추억. 2008년 어느 가을, 진지공사장에서 수상소식을 전해들을 때의 그 전율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벅차다. 풀이 죽어있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던 그 때 '백범상'수상 소식은 내 심장을 다시 힘차게 뛰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이 글은 내게도 너무 소중한 글이다. 군 생활 중 힘든시기에 내게 너무도 큰위안이 되어주신 백범선생님 감사합니다. 77연대 1대대 1중대 일병 안정기 백범일지 독후감상문 ‘민족의 스승 백범’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한 말이기도 하며 1대대 선봉 청룡 중대의 구호임과 동시에 매일 아침 크게 외치며 하루의 힘을 얻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