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작오페라다' 창작팩토리 시범공연

오페라가 제작되는 과정여느 장르의 예술공연 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듭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 또는 희곡을 선정해야 하고 그 이후 대본 집필과 작곡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캐스팅, 연출, 무대 디자인, 조명 디자인, 의상 디자인, 분장 등이 필요하고 배우들의 작품 이해, 개인연습, 피아노 리허설, 오케스트라 리허설, 드레스 리허설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드디어 초연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최소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까지 걸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사실 뮤지컬이나 연극과 같은 여타 장르에 비해 매년 새롭게 창작되는 오페라의 작품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특히 국내 오페라에서 올려지는 작품들의 경우 흥행성을 인정 받은 서구 유명 고전오페라 작품 중심으로 제작되는 실정으로 인해 국내 창작오페라가 침체기를 맞이 하였습니다. 그 동안 우리 만의 창작오페라를 살리려는 노력들이 많았습니다만 대부분 당해 연도 지원 사업을 종료하는 1회성 행사로 그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창작 오페라의 단계적 발전, 체계적, 지속적인 지원제도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립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창작팩토리사업'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창작팩토리사업'은 오페라창작자 발굴과 단계적인 지원을 통한 창작 오페라 분야의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오페라단'이 매년 주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9월 14일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페라 작품공모'와 '시범공연지원'사업에서 선정된 4개의 작품을 30분씩 시범공연을 펼쳤습니다. 이번 시범공연을 통해 선정된 두 작품은 '2012우수작품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1억 6천만원의 제작지원금을 지원받고 2013년에 공연되어집니다.

 

 

9월 14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시범공연에 선정된 네개의 작품들이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그 동안 준비한 그들의 공연을 뽐내었습니다. 바로 이 네개의 작품 중 두 작품만이 1억6천만원의 지원을 받으며 내년에 무대에 올려질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점수 배점에 있어서는 오페라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전문평가단(점수배점 : 80%)과 약 25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평가단(20%)이 채점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저로 하여금 '나는 가수다' 혹은 '슈퍼스타K'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저마다 오페라라는 길을 향해 달려온 사람들이 그 동안 자신들이 준비한 창작오페라를 가지고 전문평가단과 시민평가단에게 인정받고 선택되고자 하기때문입니다. 이 날 공연장에는 날카로운 심사위원들의 눈빛과 이에 못지않게 냉철한 시민분들의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저 또한 시민평가단 중 한명으로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각각의 오페라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편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모인 전문가 및 시민평가단 분들. 하지만 무대 뒷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편의 오페라가 초연되기 위해 그 동안 달려 온 분들은 얼마나 긴장하고 계실까요.

 

 

 시범공연에 선정된 작품들에는 공통으로 오케스트라가 지원되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김의준 단장님의 말씀으로 이번 시범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펼쳐지며 드디어! 첫번째 오페라가 올라갔습니다.

 

 

 

1. A팀 작품명: 이생규장전 - "찰나(刹那)의 봄"

 

 

"시"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한 오페라 '이생규장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오페라 입니다. 시를 통해 전해 들어나는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오페라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새로워 보입니다. 소설 속 시의 노랫말을 최대한 충실히 따르려 한 이 작품은 고려시대의 연인들의 사랑을 시대를 초월하여 보여줍니다.

 

 

 

 

 

 

 

2. B팀 작품명: 쉰 살의 남자

 

작곡가 '성세인'씨가 괴테가 활동하였던 프랑크프루트에서 공부하던 시절 주목하게 되었다는 괴테의 작품 '쉰 살의 남자'를 원작으로 하여 각색한 작품 입니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에 수록된 이 단편은 50세의 남자가 자신의 아들보다 더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입니다(실제로 괴테는 73세의 나이에 19세 소녀 울리케를 사랑하기도 하였지요). 오페라 '쉰 살의 남자'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쉰 살의 나이에 아들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는 자신의 초라한 늙은 몸을 비탄하며 회춘하고자 합니다. 어느 시대에나 육체를 아름답게 꾸미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욕망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대 소비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그 욕망은 이제 그 천막을 찢고 사회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오페라 입니다.

 

 

 

 

 

 

 

 

 

 

 

3. C팀 작품명: 아리 아리랑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노래 '아리랑'에 바탕을 둔 작품입니다. 나운규의 '아리랑(1926년)'이 오버랩되는 이 작품은 너무도 처절하였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그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삶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4. D팀 작품명: 솔로몬의연인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는 현대 사회에서 솔로몬과 술람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5년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이 오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질의 문답 / 시민평가단 종료 및 전문심사위원 협의

 

 

 

 

 

 

당선작은 9월 21일에 발표 될 예정입니다. '창작팩토리사업'과 같은 지원을 통해 창작 오페라들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부담을 덜 가지고 작품에 매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작품이 선정되어 지원 받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경쟁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