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Nederlands Philharmonisch Orkest) 공연을 다녀와서

한 달여 만에 다시 친구와 암스테르담에 있는 음악 공연장인 콘세르트허바우(Het ConcertGebouw) 다녀왔습니다(콘세르트 허바우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눌러주세요). 베토벤 교향곡7번을 좋아해서 이번 공연 티켓을 예매한 친구는 평소보다 멋진 옷차림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돔 광장에서 만나 중간에 찻집에 들려 따스한 차와 사과 파이도 먹으며 차분히 그 간의 근황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가다 보니 콘세르트허바우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평소보다 무척 강하였지만 이제는 이런 강풍도 익숙합니다.

 

오늘의 공연은 네덜란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Nederlands Philhamonisch Orkest)네덜란드의 떠오르고 있는 샛별 바이올리니스트 리자 페르슈트만(Liza Ferschtman)의 합동 공연이었습니다.


이 날 연주된 곡으로는 독일 낭만파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서곡(Weber - Ouverture 'Der Freischütz'), 핀란드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Sibelius - Vioolconcert in d, op. 47) 그리고 불멸의 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 7(Beethoven - Zevende symfonie in A, op. 92)이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리자는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음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인 Dutch Music Prize2006년에 수상한 인정 받은 연주가 입니다. 러시아인 아버지를 둔 그녀는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던 그녀는 현재는 네덜란드의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뽐내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독일 출신의 Karl-Heinz Steffens. 클라리넷을 불던 사람이여서 인지 그의 지휘는 부드러운 느낌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공연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그가 누구인지 느낄 수 있는 색깔 있는 지휘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네덜란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는 Marc Albrecht 입니다.



콘세르트 허바우를 중심으로 매 시즌 마다 40회 이상 공연 활동하고 있는 네덜란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오늘 모든 곡들을 굉장히 잘 연주하였습니다. 이 오케스트라의 모토는 'Classical music for all'입니다. 홈페이지를 가보니 사회공헌활동도 여러가지 하고 있는 멋진 오케스트라이더군요.




클래식함이 듬뿍 묻어나는 콘세르트허바우 공연장. 이 중 Grote zaal(대공연장)은 개인적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장입니다. 클래식 위주의 공연을 하는 곳 답게 건물 내 외부가 전통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데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에 대한 네덜란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입니다.




머언 옛날, 베토벤7번 교향곡을 친구가 처음 접하였을 때 그는 이 곡을 음악이 아닌 시로 느꼈었다고 했습니다. 격렬한 리듬의 흐름의 7번 교향곡을 들으며 그 동안의 네덜란드 생활을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잔잔하다 휘몰아치다 잔잔하다 휘몰아치는 교향곡7번과 같이 교환학생 생활도 격동과 평화를 수 없이 오가던 시기가 아니였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휘몰아치는 폭풍같은 격동 속에서도 저를 지탱해준 힘 중 하나가 친구 임을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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