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로테르담 국제 건축 비엔날레(5th International Architecture Biennnale Rotterdam) - 우리가 만들어가는 도시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40일 후에 하늘로 승천하신 것을 기념하는 예수 승천일(Ascension Day) 이었습니다. 다른 도시들의 미술관, 박물관은 오늘 대부분 휴일이지만 로테르담(Rotterdam)의 박물관들은 예수 승천일과 상관 없이 대부분이 오픈을 하였습니다. 저녁에 놀러올 인도네시아 친구를 위해 수제 불고기 양념에 돼지고기를 제워놓고 자전거를 타구 오늘도 역시 룰라랄라 박물관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바로 제5회 로테르담 국제 건축 비엔날레(5th International Architecture Biennnale Rotterdam, ,IABR)가 한창 중 인 NAI(National Architecture Institute)건축 박물관 입니다.



네덜란드 건축 박물관(NAI)


로테르담의 뮤지엄 파크(Museum Park)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NAI박물관은 건축, 도시 계획, 건축 자료 아카이브, 도시 건축을 둘러싼 담론 등 네덜란드는 물론 세계의 건축과 도시 발전에 관련된 각종 전시를 하고 있는 곳 입니다. 램쿨하우스 등을 배출해낸 세계적인 현대 건축의 도시 로테르담에 있어서 이 NAI박물관은 건축 도시로서의 로테르담의 이미지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NAI박물관을 방문한 이유는 박물관 방문 자체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바로 2012년 4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5회 로테르담 국제 건축 비엔날레(IABR)를 관람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 5회 로테르담 국제 건축 비엔날래(IABR) - MAKING CITY


'Making City'는 이번 5회 비엔날레의 주된 전시관의 주제입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비엔날레를 위해 비엔날레 측에서는 지난해부터 '정치와 계획 그리고 디자인과의 상호작용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디자인 프로젝트'에 관련된 작품을 지원받았고 엄선된 작품을 이번 기간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2050년이 되면 90억 인구 중 80%에 달하는 70억 인구가 도시에서 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생각보다 어마어마 합니다. 의식주와 같은 우리의 삶, 문화, 교육, 직업, 사고, 행동 방식 등 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급속한 팽창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속도의 조절과 함께 도시를 만드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Making City' 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주제 입니다.  디자이너*정책 입안자*도시 계획자*개발자 등 의 주도로 도전되고 변화되는 우리 삶의 공간인 도시를 우리가 어떻게 함께 만들어 나갈 것 인지에 대한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비엔날레가 구성 되었습니다.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답게 IABR은 로테르담에 관한 다양한 전시가 많았습니다. 로테르담이 나아가고 있는 두가지 방향은 Densification(밀도화)과 Green(녹색화) 입니다. 상업과 무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이 도시를 어떻게 하면 보다 밀도 있게 잘 구성을 하고 보다 녹색에 가까운 도시로 만들어갈 것인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많이 보이는 전시물들이 많았습니다.


7 Densification StrategiesGround Based, Water Dwellings, Highrise, Trasformation, Skyborn, Infil, Do-It-Yourself

7Green Strategies : Boulevards, Quays, Squares, Parks, Playgrounds, Green roofs, Glamours green





이번 전시회는 관객과 전시 대상이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전시물과 안내문이 많았습니다. 건물처럼 생긴 모형을 커다란 화면 위에서 움직이면 그 지역의 건물 내부가 보인다던가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다니며 해당 전시물을 터치하면 그에 상응하는 설명이 들리고 특히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관객이 원하는 동영상을 골라 볼 수도 있었습니다.





Treasury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던 건축박물관 지하에 있던 전시관. 이 박물관에서 최고의 네덜란드 건축 자료들을 모아놓은 곳이라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마치 어느 어두운 실험실과 같이 구성된 이 곳은 들어가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Experimental, Together, Open, Makeable, Curious 그리고Restrained와 같은 주제로 나누어져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 지금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보며 도시와 건축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 등 이 곳에 들리는 것 만으로도 도시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축박물관 답게 건물 내외부가 실용적이면서 아름답습니다. 새하얀 로비가 참 인상적입니다.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

박물관 건립도 비엔날레 주최도 어떻게 보면 도시 계획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듯 합니다. 그 지역에 도서관이 있느냐 없느냐로도 그 지역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달라질 수 있듯이 박물관 또는 이러한 전시회가 그 지역 주민들의 문화 수준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단히 크다고 생각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전시회 하나가 우리의 지식 수준과 사물을 새롭게 보는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결코 건축가나 정책 입안자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인 만큼 그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일 것 입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 무엇이 지어지고 있고 무엇이 없어지고 있고 무엇이 생길지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거시적인 시야가 우리의 도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과연 우리는 어떠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요? 우리에게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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