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이 모든 것을 말한다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사진과 영상매체등과 같이 객관적으로 모두에게 동등하게 보여지는 것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배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로그를 쓰는 입장에서 내게 이것은 두 가지 입장에서 약간의 딜레마와 같이 느껴졌다. 첫 번째, 디카폰카 DSLR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 어떠한 device로 사진을 찍어도 내가 컴퓨터로 그 사진을 다시 볼 경우 내가 보았던 그 생생한 색감과 감동은 살려낼 수 없는 것이었다. 색감은 분명히 바뀌었으며(때로는 보다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색감을 일부로 조정하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분명 내가 본 시야 전체를 표현할 수 가 없었다. 사진은 분명 상당부분 객관적이고 정밀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내가 본 시야가 될 수 가 없었다. 사진은 분명 빠르게 대상을 인식시킨다(사물이나 풍경이 묘사된 글을 읽는 시간 보다 사진 한장을 보는 시간이 훨씬 짧다). 하지만 우리는 사진 자체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댈 경우 우리는 오히려 객관성을 잃게 되는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두 번째 딜레마는 내가 어떠한 풍경이나 사물을 볼 때 사진을 찍느라 나의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다가오는데 집중력의 분산 뿐 만이 아니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사진기의 프레임이라는 시야 안에 자신을 가둬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었다. 어쨌든 드문드문 블로그를 올리기는 하나 나의 블로그에는 아무래도 사진이 적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때론 수 많은 사진 보다 작성자의 섬세한 감정이 들어간 글과 상상력이 보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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