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박물관(Teylers museum) -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최고(最古)의 박물관


네덜란드의 고풍스러운 도시 할렘(Haarlem)에 위치한 테일러 박물관(Teylers museum)은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입니다. 할렘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프란스 할스 미술관과 함께  반드시 가보아야할 필수 박물관 중 한 곳 이기도 합니다1784년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지금도 여전히 그 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고대 화석들, 각종 광물들과 같은 인류역사의 보고에서부터 계몽주의 시대의 다양한 과학도구들 그리고 19세기 그림들 그리고 다양한 전시회까지 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립배경

테일러 박물관은 피터 테일러 Pieter Teyler van der Hulst(1702-1778)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테일러는 할렘에서 리넨(linen) 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은행가로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계몽주의(Enlightment)의 신봉자 이었으며 과학과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인류 지식의 총체적 발전을 위해 과학과 예술에 관련한 컬렉션을 세웠습니다.  그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재산들은 예술과 과학을 장려하는 재단에 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가 보유하고 있던 예술 작품들과 과학 도구들을 바탕으로 공공 박물관이 건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이 박물관의 목적은 전시가 아닌 학문과 연구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1779년에 Leendert Viervant(1752-1801)에 의해 박물관 뒷편에 a boek en konstzael(a cabinet of books and arts) - 흔히 Oval Room이라고 불림- 가 지어졌고 1784년에 이 공간을 방문객들에게 공개하였고 이것이 지금의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 시작이되었습니다.




박물관 전경의 모습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박물관이 아닌 오래된 어느 유적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테일러 박물관은 박물관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미술관의 육중한 입구를 들어서면 이처럼 아름다운 안내장소가 등장합니다. 이 곳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자유롭게 '인류의 역사'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인류의 과학 발전을 이끌었던 다양한 과학 실험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18세기 전기 발전기의 모습입니다.




공룡, 식물, 각종 포유류등의 다양한 화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지구 상에 없는 그들이 살던 지구의 모습은 어때했을까요?





20세기 미술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을 이용해 자연풍경을 그림 속에 담아내려 했던 어느 미술가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공간. 






19세기 회화 중심의 전시관. 테일러 박물관은 렘브란트와 미켈란젤로 및 몇몇 화가의 드로잉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드로잉이 빛에 약한 관계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시되지 않으며 복사본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드로잉을 봤을 때 그 반가움이란!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그는 회화, 조각 할 것 없이 인간의 근육을

 너무도 생생히 표현해 내었다.





이 곳이 흔히 Oval Room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흔히 Oval Room이라 하면 집무실을 말하는데 이 곳은 집무실은 아니고 전시 공간입니다. 왕관을 연상시키는 이 아름다운 돔 형식의 공간은 테일러 박물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천장의 유리를 통해 Oval Room에 파고드는 햇빛. 이 곳에 18세기 지구본이 있는데 한반도도 표시되어 있는게 신기하였답니다.




테일러 박물관은 창립자의 의도가 온건히 잘 묻어나는 박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라도 더 관객들에게 전시 정보를 제공하고자 각종 팜플랫부터 무료로 오디오가이드까지 챙겨주려던 안내데스크에서부터 미술관 곳곳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던 전시 설명들. 지구의 역사에서부터 인류의 문화예술까지. '인류 지식의 총체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던 창립자의 정신이 아직도 박물관 곳곳에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아니라 '창립자가 살아있다'라고 느꼈을 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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