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 경전과 윤리가 맞닿는 곳을 찾아

2010.01.24 22:12에 작성된 글입니다.

 며칠 전이 '성도재일'이였다. 부처님의 말씀 담긴 책 한 권 읽고 싶어 아버지 서재를 뒤적이다 일아 스님께서 역편 하신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법정 스님이나 다른 고승들께서 쓰신 책도 좋지만 부처님의 생생한 말씀 담긴 책이 읽고 싶어 불교 경전을 처음으로 차근히 읽어 보았다.

 

 나는 내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하지도 않고 수계를 받은 적도 없다. 절을 꾸준히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군에서 군종병으로 활동했던 게 거의 전부다. 다만 불교의 교리와 사찰의 분위기가 좋아 가끔씩 절에서 묶어보기도 했었고 조금씩이나마 책을 들춰보기도 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남이나 욕망의 완전한 소멸 같은 큰 해탈의 경지보다도 해탈에 이르는 팔정도나 사성제에 대한 깨침과 같은 그 과정이 현실에서 지킬 수 있는 윤리와 맞닿는 부분이 많아 늘 가르침 곁에 두고자 했다. 그리고 업을 짓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어리석음에서 시작된다는 불교의 가르침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는 지혜의 원천이 되리라 믿고 있다.

 

 빠알리 경전에서는 부처님의 생애, 부처님은 누구신가, 부처님의 가르침등이 담겨있다. 내가 불교 경전에 대해 아는 상식이 없어 빠알리 경전이 어떤 경전이다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이 경전에는 부처님의 생생한 말씀과 일거수 일투족이 제자들의 입을 통해 담겨있다고 할 수는 있겠다. 내가 불교나 기독교의 경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종교에서 책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이 기독교의 성경과 비슷하지는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 여쭙고 부처님께서는 그에 맞는 대답으로 담마를 설파하신다. 그리고 그 말씀 중에는 세속에 사는 우리도 마음에 세겨야 할 구절이 많이 있다.

 

 경전은 현실의 윤리의 맞닿는 부분이 있고 그 접경지역을 찾는 게 독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고 부분부분 읽었던 터라 좋았던 구절 쓰는 걸로 글 마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 앙굿따라 니까야 4부 116

 

비구들이여, 네 가지 경우에 부지런함을 실천해야 한다. 무엇이 넷인가?

 

행동에 있어서 나쁜 행위는 버리고 좋은 행위는 연마해야 한다. 여기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말에 있어서 좋은 말은 버리고 좋은 말은 연마해야 한다. 여기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생각에 있어서 나쁜 생각은 버리고 좋은 생각은 연마해야 한다. 여기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잘못된 견해는 버리고 바른 견해는 연마해야 한다. 여기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생각과 말과 행동과 견해에서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연마할 때 미래의 존재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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