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인 : 최후의 결사단' - 내게 목숨 걸고 지켜낼만한 것은 있는가

2010.01.27 19:59에 작성된 글입니다

'8인 : 최후의 결사단'을 보고

 

 오늘따라 책 장 다섯 장을 넘기기 힘들만큼 무엇에 집중하기 힘들어 차라리 영화를 보러 갔다. 뭘 보러 갈까 잠시 고민하다 견자단이 나오는 '8인 : 최후의 결사단'을 택했다. 집 밖에 나서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집에 멍하니 있다 나와 빗속을 걸으니 오히려 상쾌했다.

 

 

 영화는 볼만 했다. CG나 대역 없이 와이어만으로 촬영했다는 액션도 좋았고 견자단, 여명, 판빙빙등 배우진도 탄탄하며 연기도 좋았다. 부러 감동적인 장면을 남발하긴 했지만 결사단원들이 한명씩 죽어갈 때의 비장미는 이 영화의 주 포인트라 생각한다. 홍콩에서 쑨원의 혁명 회의 모임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결사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내 살아있는 목숨보다 소중한 게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살아 뛰고 있는 이 심장의 가치는 세상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목숨을 걸만큼 가치 있는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삶은 생명 그 자체로서의 의미만을 지닐 것이다. 정말 내가 목숨 걸고 해보고 싶은 일, 정말 내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누군가를 가지는 것은 용감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리라. 그런 용기 있는 자만이 진정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고 세상에 빛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정 가슴이 뛰고 있는 사람인가, 내게 진정 목숨을 걸만한 가치있는 일과 사람이 있는지 이 글 쓰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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