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2006) 변신의 미학?
- 감상
- 2011. 11. 14. 05:38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녀는 괴롭지 않다. 차를 살 때도, 그 차로 사고를 내도, 무면허 인 것 같아도 미녀는 모든 게 용서가 된다. 경국지색이라 하여 과거 봉건시대의 지나치게 이쁜 것은 이쁘지 못한 것만 못하게 취급하던 시대는 갔다. 현대의 여성들은 지나치게 이뻐지고 싶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성형을 안 하고 싶어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궁금해 질 정도이다.
(아...어쩐지 글이 좀 무겁다. 가볍게 써야겠다.)
여하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너무나도 참신했다. '신데렐라' , '시간'등에서 성형에 대해 굉장히 무겁고 공포스럽게 다루었다면 이 영화에서 성형은 너무나도 발랄하게 나온다. 물론 성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형을 하자가 아니다. 외모로 인해 지나치게 자신감이 결핍된 여성. 외모만으로 여성의 품격을 재는 남성. 영화는 성형 후 자신감에 넘쳐 거리를 활보하는 제니를 통해 이들을 씨니컬하게 비판한다. 영화는 제니의 변신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 변신 모티브는 '슈퍼맨', '배트맨'과는 다른 변신이다. 바로 우리들 대다수가 평소에도 꿈꾸던 변신이 아니었을까? 외모로 일부 여성을 폄하하던 남성들에게 찔끔한 질타를 가하는 변신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제니의 변신은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나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모든 인간들의 유전자를 동일하게 만들면 어떨까 하고. 모두 같은 외모,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산다면 불행한 사람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면 강한나 같은 소외되는 사람도 없게 되지 않을까? 물론 정답은 알 수 없다 일 것이다. 현실은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이다. 앨리슨 래퍼라는 사람이 있다. 해표지증에 걸려 그녀는 팔, 다리가 없는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상에 빗대어 '살아있는 현대의 비너스'라 불렀다. 그녀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세상은 수없이 그녀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라는 화살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는 출산까지도 한 어머니가 되었고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여성으로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로 자신을 죽이는 것은 자기 패배일 뿐이다. '나는 내가 정말 좋다'라는 광고 문구가 있지 않은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일.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커다란 성공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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