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홀로그램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콘텐츠 시장에서의 홀로그램, 어디까지 왔나’딜루션 장우석 대표

지난주 수요일,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홀로그램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콘텐츠 시장에서의 홀로그램,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딜루션 장우석 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장우석 대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SM홀로그램 공간의 기술 기획을 맡은 딜루션의 대표이사이자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번 강연은 최근 공연예술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강연 중간 부터 들어가게 되어 현재와 미래 전망 부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강연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다.



홀로그램의 장점은?

일반 공연의 경우에는 가수 혹은 배우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가 하는 형태로 인건비는 물론 공연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홀로그램 공연은 하루에 몇번을 하든 배우가 지치지 않는다. 특히 내가 지난번에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제팬에 홀로그램 공연을 하러 갈 때 내 가방에는 홀로그램이 담긴 외장형 저장장치 하나만 있으면 되었다.

from http://dilussion.com/ko/


홀로그램 공연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 들이 많다.

정부기관등에서 홀로그램 공연에 대해 발표하면 회의적으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걸 누가 보느냐”, “집에서 화질 좋은 TV로 보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디지털 세대들은 지금보다도 훨씬 이러한 홀로그램에 익숙해질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진행된 공연들에서도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이에 열광한다. 이들에게 홀로그램은 새로운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현재 홀로그램의 화질 및 투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들도 점차 발전되어 가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홀로그램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다. 기러기 아빠들의 경우에 고국에 있는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홀로그램 파일을 선물로 보내줄 수도 있다.

Happy 40th Anniversary, HELLO KITTY! from Dilussion on Vimeo.



홀로그램으로 수지타산이 맞는가? 향후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뮤지컬, 공연 쪽 부터 홀로그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홀로그램 공연의 경우 공연 자체만으로 50~60억 정도가 들어간다. 공연만 따지면 수익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영화극장의 경우 티켓 수익은 운영을 위한 집객요소일 뿐 팝콘과 같은 부가 서비스로 돈을 벌 듯 홀로그램도 그러할 것이다. 개인화된 제품이 필요해졌으며 홀로그램 극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MD상품이 판매될 것이다.


복합문화공간 SMTOWN@coexartium(SM타운 아티움)의 홀로그램 뮤지컬이 좋은 사례이다. 문화콘텐츠가 나아가야할 세계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하고 만들어진 SM타운의 공연티켓은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그리고 이를 보러 온 관객들은 2층 셀러브리티 샵인 ‘SUM’, 4층 아카이브 카페인  SM타운 라이브러리 카페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하게 된다. IT와 컬처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from http://www.koreatimesus.com/



향후에는 홀로그램 콘텐츠들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는가?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전 될 것이다. CD에 초기에는 MP3음원이 실렸고 이후에는 뮤직비디오가 실렸다면 이제는 홀로그램이 생겨날 것이다.


기어리스(gearless, 홀로그램을 보기 위해 추가적인 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콘텐츠는 영화 보다는 뮤지컬에 적합하다. 홀로그램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촬용 공간 세트 자체가 커야 한다. 촬영 대상자와 촬영 배경 간에 간격이 필요한데 영화를 찍을 때 이를 고려해서 촬영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뮤지컬은 배우와 배경 사이의 거리가 멀고 카메라를 멀리 두고 촬영할 수 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마 홀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활용 될 것은 콘서트, 뮤지컬 등이 될 것이다.

from http://dilussion.com/ko/



일반인들도 촬영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되리라 생각하나?

당분간 제작 생태계가 활발히 구축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홀로그램 5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제작비가 2억원 정도 든다. 한 때 촬영 키트 제작도 생각했었다. 제작 생태계는 점차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고 전용관 및 디바이스 배포 등으로 추가 수익 모델을 개발하며 제작 환경이 나아질 것이다.



지금도 뮤지컬 등에서는 막을 사용한 홀로그램의 사용이 활발하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리라 보나.

홀로그램에는 45도 정도의 데드스페이스가 발생한다. 그러기에 일반 공연과 하이브리도 하는데 아직 어려움이 많다. 지금 일반 뮤지컬에서 간단히 활용되는 홀로그램은 화학적 처리가 된 샤막(모기장)에 프로젝션을 쏴서 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방법은 가격이 저렴하여 지금 많이 활용되고 있다. 차후에는 보다 진화된 홀로그램 형태도 많이 보급될 것이다.



강연 마지막에는 휴대가 가능한 가로세로 30cm 박스 정도 형태의 홀로그램 장치를 보여주었다. 이미 삼성 딜라이트샵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였다. 하지만 평소 이 장치의 작동 방식에 대해 궁금했던 터라 내부 구성품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이보다 더 휴대가 편한 종이박스 형태의 보급형 제품을 선물로 받았다. 오늘 조립해보았는데 화질은 매우 떨어지지만 그래도 홀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는 도움이 될 듯 했다. 조립하는 영상은 조만간 유튜브에 올리겠다.


여튼 강연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홀로그램 산업은 콘텐츠, 테크놀로지 그리고 스페이스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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