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이용숙님의 브런치 오페라 '오페라 속 캐릭터를 만나다 : 바람둥이와 팜므파탈, 유혹의 이중창'


Revolutionary feeling: Warner's new staging of Andrea Chénier at Bregenz 

© Bregenzer Festspiele/Karl Forster 2011



지난달 회사 1층에서 음악평론가 이용숙님의 브런치 오페라(BRUNCH OPERA) 특강이 있었다. 주제는 <오페라 속 캐릭터를 만나다 : 바람둥이와 팜므파탈, 유혹의 이중창>. 오페라 속 옴므파탈과 팜므파탈을 통해 오페라를 쉽게 설명해주시는 자리였다.


이용숙님께서는 오페라는 본인에게 종교와도 같다고 하였다. 다음은 강연 중 일부를 요약한 내용.



사람들은 오페라를 어렵게 생각한다. 외국어 가사, 복잡한 시대 배경, 많은 등장 인물, 친숙하지 않은 성악적 발성 등 오페라는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용숙님께서는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에 입문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명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캐릭터에 따라 분류하고 귀에 익숙한 유명 아리아들을 들어보는 것을 제시한다. 이런 오페라 장면 감상을 통해 청중들은 오페라의 역사, 각 작품의 정치 사회적 배경, 세계 유명 오페라 극장, 무대미술과 연출, 오페라 가수의 음역 분류 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관련지식을 얻고 오페라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오페라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귀족들의 스터디로 출발 했다. 고대 그리스 연극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어 초기의 오페라는 연극적 요소가 강했다(연극도 초창기에는 몸의 동작이 많이 강조 되었었다). 오페라는 성악, 연기, 코러스, 춤 등이 종합된 종합예술인데 Opera란 단어의 뜻 자체가 ‘작품’이라고 한다.


이처럼 초기의 오페라는 궁정에서 귀족들이 즐기던 문화였다. 그러다 17세기가 넘어가면서 상업극장이 생겨나며 점차 대중들도 접할 기회들이 생겨났다. 1637년 이탈리아 산타시아노 극장이 대표적이며 독일의 경우에는 1678년 부터 생겨났다. 이를 시작으로 오페라는 귀족의 문화에서 대중 고급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최근에는 디지털 영상물이 대중화 됨에 따라 소니와 같은 기업들을 통해 메트 오페라와 같은 세계적인 오페라를 이제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아래 다섯개의 오페라를 소개해주시며 그 시대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에 대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설명해주셨다. 오페라 속 옴므파탈과 팜프파탈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시며 오페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셨다. 간단히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베르디<라 트라비아타> 중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이중창

배의 노래(Libiamo) : 19C 파리 최고의 코티잔(courtesan)

: 모든 남자가 욕망하는 여자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의 이중창

거기서 그대 손을 잡고(La ci darem la mano)

: 프로 바람둥이의 전략 “네 운명을 바꿔주지!”

(인트로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비제 <카르멘> 중 돈 호세를 향한 카르멘의 아리아

세비야 성벽 근처(Pres des remparts de Seville) 

: 자유를 지키려는 집시의 생존법: 남자를 유혹해 대신 감옥 보내기

(인트로: 하바네라(Habanera)’)





베르디 <리골레토> 중 만토바 공작과 질다의 이중창

사랑은 생명이며 영혼의 빛(E il sol dell’anima)

: 가장 잔인한 바람둥이: ‘여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접근하라’

(인트로: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 중 도라벨라와 굴리엘모의 이중창

이 마음을 드릴게요(Il core vi dono)

:24시간 안에 변심하면?: 여자의 정절을 놓고 벌이는 내기 게임




이용숙님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강연은 무척 재미있었다.

예술은 인간의 본성을 말하기 위한 우회적인 대화 방식이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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