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빅히어로 - 베이맥스와 미래의 일자리
- 감상
- 2015. 2. 8. 03:40
지난달, KBS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로봇혁명, 미래를 바꾸다]를 방영하였다. [로봇혁명, 미래를 바꾸다]는 로봇과 알고리즘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이 미래에 불러올 변화와 파장을 이야기 한다. 현재 월스트리트 금융거래의 80%는 컴퓨터 알고리즘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고, 더 이상 공장의 설립이 노동자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로봇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의료 분야에도 깊숙이 관련되기 시작했다. 미국 5개 대학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복용할 약을 로봇이 조제하며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은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이미 왓슨은 유명 TV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 등장해 인공지능 기술의 정보 분석 및 처리 능력이 인간을 앞질렀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로봇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으며 동시에 시나브로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시사기획 창 [로봇혁명, 미래를 바꾸다] 예고편
미국에서 작년 11월에 개봉하여 [인터스텔라]를 누르고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한 영화 [빅히어로Big Hero6]는 샌프란쇼코(샌프란시스코+도쿄)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재 고등학생 공학도 ‘히로’는 형 ‘테디’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도시를 구해낸다(디즈니가 마블엔터테이먼트를 인수한 후 구상되어 만들어진 에니매이션 답게 영화는 슈퍼히어로물의 플롯과 느낌을 따라간다). 영화 중 주목할 만한 점은 주인공이 로봇 개발자라는 점 그리고 미래 사회의 로봇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영화 [빅히어로Big Hero6] 중
영화 주인공인 로봇 ‘베이맥스’는 인간의 건강을 돌보는 힐링로봇Personal Healthcare Companion으로 나온다. 인간이 아파할 때 나는 소리에반응하는 ‘베이맥스’는 인간의 모든 질병에 대한 database, 수초 안에 인간을 스캔 하 수 있는 기술 그리고 병을 진단하고 바로 처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능형 힐링로봇이다. 특히 ‘베이맥스’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능력empathy’ 능력을 보유하여 인간의 정서를 이해하고 인간과 친밀한 정서적 상호교류를 한다(안드로이드형의 인간을 닮은 푸근하고 부드러운 외형은 절로 그에게 말을 걸고 싶게 만든다).
만일, 이런 로봇이 개발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동네 의원’을 찾지 않게 될 것 이다. 무뚝뚝하고 바쁘며 때론 실수를 하는 동네 의사 아저씨들에 비해 ‘베이맥스’와 같은 로봇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정확할 것 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로봇을 한 대 장만하는 것이 인간이 평생 의사를 찾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특히 로봇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속 가상의 도시 샌프란쇼코에는 의사라는 직업은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일자리를 로봇이 이미 대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이상하게 커피숍의 서빙은 인간이 하고 있다).
빌게이츠, 앤론 머스크, 스티브 호킹 등은 얼마 전부터 로봇과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갖춘 ‘강한 인공지능(로봇이 자신만의 의도와 독립성을 가지게되는 인공지능)’의 로봇에 의한 인류 멸망가능성을 걱정한다. 그렇다면 그보다 낮은 수준인 ‘약한 인공지능(독립성은 없으나 계량화,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분석가능한 인공지능)’의 로봇은 어떨까? 이러한 약한 인공지능의 로봇일지라도 미래 대다수의 일자리는 이들 로봇이 차지하여 소멸될 것은 분명한 일이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은 빠르게 인류의 일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지금의 구직대란의 원인 중 하나는 21세기에 20세기의 직업이 사라지고 있으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20세기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성년자 로봇 개발자인 히로는 기업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숫자의 투자를 제안 받는다).
Now Bill Gates is concerned about AI by Newsy Tech
사실, 이 영화 자체가 기술의 진보 속도를 보여준다. 한 프레임에 100억개의 빛줄기가 들어갈 정도의 그래픽적 사실감은 인간의 모습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빠질 수 있는 언캐니벨리(uncanny valley)를 극복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은 이후에 로봇이 가질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넘어 인간이 로봇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심리적 거부감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장벽은 앞으로 시나브로 우리의 마음 속에서 낮아질 것 이다.
영화 [빅히어로Big Hero6] 중
로봇의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은 개발자 ‘히로’와 슈퍼파워를 가진 ‘베이맥스’가 서로 협력하여 각자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창의력과 로봇의 초지능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 인류의 다음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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