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달달한 즐거움


Laura, Diseno Ecologico
martes, 26 de abril de 2011




지난 8 6, 13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Washington Post>가 아마존 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에게 2 5천만 달러에 매각되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로 종이 신문들의 판매부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프 베조스의 WP 인수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을 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종이 신문은 언젠가 고급상품(luxury item)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불안을 잠재웠습니다. 시대와 기술이 변해도 좋은 언론은 반드시 읽히기 마련이기 때문 일 것 입니다.


저는 요즘 영어 신문·잡지를 읽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WP는 물론 NYT(The New York Times), FT(Financial Times), Economist, National Geographic 등의 매체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영어로 된 글을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함을 많이 느꼈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속도에 이제는 제법 속도를 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어휘가 많아 항시 사전을 옆에 놓고 읽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영어 신문 읽기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고급 영어 어휘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영어 어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을 펼치면 우리가 평소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어휘들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조금씩 외워가고 일상생활에서 써보는 것 자체가 영어의 참된 맛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째, 한국의 신문과 비교해보며 언론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NYT WP는 그 정치적 성향이 약간은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미국 국민 대다수로부터 언론으로서의 기능 및 기사의 수준에 대해서는 긍정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잇습니다. NYT 마지막 페이지에는 신문사의 공식적 사설과 함께 그 맞은편에는 이와는 대치되는 OP-ED사설을 함께 개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의견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이 곳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의 시리아 개입에 대한 반대 글이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도 한겨레 신문과 함께 이러한 OP-ED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신문과 잡지야 말로 미국을 알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과 토머스 프리드먼, 폴크루그먼 등 세계에서 손 꼽히는 칼럼니스트들의 글들을 함께 읽다 보면 미국의 현안이 무엇인지, 지성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미국을 꿈꾸고 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파악하게 됩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핸드폰 보다는 신문을 들고 출퇴근 시간에라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읽는 습관을 갖기 쉽습니다. 꾸준히 읽다 보면 신문 향기가 마치 조지타운의 달달 한 컵케익 냄새처럼 달콤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신문을 받아 들면 당장이라도 읽어보고 싶어 군침이 흐르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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