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we all went Dutch




Financial Times Life&Art섹션 미국판에 매주 좋은 글을 쓰는 Simon Kuper라는 칼럼니스트가 있습니다. 그는 축구에 대한 칼럼을 주로 쓰고는 했었지만 네덜란드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의 글 중에는 네덜란드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실 영국과 네덜란드는 그저 북해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기도 하고요. 하지만 두 나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습니다. 알랭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여행의 기술 The Art of Travel』에서도 저자는 짧은 비행 후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느끼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다른 점에 움찔하지요.


오늘은 지난 2013 914일자 신문에 실렸던 ‘How we all went Dutch’라는 주제의 그의 글을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이를 번역하자면 우리는 어떻게 네덜란드화 되었나 혹은 어떻게 네덜란드인을 따르게 되었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지금의 2013을 만드는데 네덜란드인(Dutch)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말합니다.


저자인 Simon은 본디 Dutch는 아니지만 그가 7살이던 1976년에 그의 가족과 그는 네덜란드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는 당시에 학급 친구들 대부분이 자전거를 타고 혼자 학교에 등교를 하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었지요. 얼마 후에 그가 살던 동네에는 “Coffee shops”가 생겼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Coffee shop이라 함은 약한 마약류(dope)를 합법적으로 파는 곳을 말합니다.


그는 16살이 되던 해에 네덜란드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1999년 겨울에 그는 어느 책을 조사하러 이곳에 돌아왔고 새로운 TV쇼에 중독되었는데 'Big Brother'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몇몇의 사람들이 집에 갇히고 그 상황을 여러대의 카메라로 보여주는 리얼리티쇼입니다(이러한 프로그램 형식은 이 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가 네덜란드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2012년까지도 많은 네덜란드인들은 이 티비쇼를 종종 이야기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어찌되었든 2001년에 그들은 동성애 결혼 합법화와 안락사를 혁명적으로 이루어내었습니다(그가 여기서 Big Brother를 이야기한 것은 영국 조지오웰의 Big Brother와 네덜란드의 Big Brother을 대치시키면서 유머 있게 글을 풀어나가고자 한 듯 합니다).


그가 유년 시절이던 과거 네덜란드인들은 스스로를 세상을 선도해나가는 나라는 의미의 “Guide Land”라 불렀습니다. 그 당시 Simon은 지나치게 그들이 스스로를 뽐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서 보면 그들이 맞았다고 고백합니다. 네덜란드인들은 2013년 지금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발명해 냈기 때문이죠. 자전거가 가득한 도시, 마약의 합법화, 동성애 결혼 등등이 그것입니다. 저자는 그들이 다음에 해낼 것은 안락사의 합법화를 세상에 퍼트리는 것이라 과감히 추측을 합니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인정 받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마약에 관해서는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마약과의 전쟁 “war on drugs”을 선포한 국가들은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 장관인 Eric Holder는 얼마 전 놀라운 말을 했었는데 그는 마약과의 전쟁이 5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하며 타협점을 찾는 것이 진정으로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의문이 필요하다라고 하였지요. 사실상 마약과의 전쟁이 실패로 끝났음을 고백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998 UN총회에서 마약 없는 세상이 특별 주제로 다루어 질 정도로 여러 국가들은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비추었지만 결국 이는 오히려 각 국가들의 마약 소비를 급증시켰으며 미국 대통령 Richard Nixon이 대대적으로 주창했던 마약과의 전쟁 또한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올해 6월에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OAS) 34개국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였으며 우루과이는 세계 최초로 완전 합법 마리화나 거래 시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는 유흥용 연기 마약을 허용하고 있으며 다른 주들에서도 이를 합법화 하려 하고 있지요. 이들이 벤치마킹 하는 국가는 당연하게도 네덜란드 이겠지요.


네덜란드인 정책 입법자들이 마약 중독 히피라서 다른 국가들보다도 훨씬 일찍이 마약 합법화에 앞장 선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차가운 머리를 가진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에 마약을 합법화 시킨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어떠한 완벽한 해결책이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1960년대 네덜란드 전역에 마리화나 열풍이 불 때 그들은 이를 근절시키기 보다는 관리를 해야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마리화나가 합법적으로 팔리도록 허용함으로써 그들은 마약 공급 사슬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는 팔지 못하도록 하였지요. 사실 미국에서 마약상을 통해 거래를 하는 아이들은 보다 강한 마약을 원하기에 마약 중독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는 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아이들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지요.


오늘날 마약이 합법화된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는 마리화나와 헤로인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미국에 비해 훨씬 낮습니다. 그리고 마약 갱들이 네덜란드 자전거 도로에서 깽 판치는 경우는 당연히 없고요. 네덜란드는 자유 방임의 나라가 아닙니다. 네덜란드는 실용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네덜란드의 안락사 정책은 점차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Simon은 말합니다. 서구에서는 알츠하이머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인구는 68퍼센트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인구는 52만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치료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 합니다. 그가 알고 있는 요양원에서 몇몇 환자는 몇 년 째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본인이 알츠하이머 환자라면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만일 알츠하이머로 무의식 상태로 수년간 친척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면 그는 차라리 안락사를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안락사는 사실 합법적이든 그렇지 않든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안락사가 합법이라면 우리는 이것을 감독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여름 그의 네덜란드 친구 중 한 명이 천천히 진행되는 불치병으로 죽었습니다. 그 때 그는 네덜란드 안락사 행정기관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환자는 끔찍한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그녀가 제정신일 때 할 수 있는 것은 의사에게 안락사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또 한 명의 의사는 이와 관련하여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을 포함한)다른 나라들의 의사들은 안락사에 대해서 공공연히 이야기 하지 않으며 대신에 모호한 대화를 통해 다량의 마약성 모르핀을 환자에게 주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환자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환자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지고는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부는 바람이 안락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꿀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말 합니다. 미국인의 51 혹은 70퍼센트의 미국인들은 이제 안락사의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당신이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온 갤럽의 조사 결과라고 합니다. 안락사 반대자들은 이러한 합법화를 노인에 대한 사형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규제할지 의문을 가지고 접근 하는 것이 네덜란드의 접근 방식일 것일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비록 그들이 2013년의 세상을 만들었지만 슬프게도 그들은 2033년을 만들어가고 있지는 않음에 저자는 글의 말미에 조금은 네덜란드인들에 대한 섭섭함(?)을 비추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세상을 향한 놀라운 사회적 실험을 이어가지 않을까라는 짐작으로 마지막 문장을 마무리 하는 데 과연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가오는 세상을 열어가는 국가는 어느 나라가 될까요? 대한민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태들을 보면 이런 속단을 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글의 작성을 마무리 해봅니다.

 

Simon Kuper의 기사 원문은

http://www.ft.com/intl/cms/s/2/2ebe4036-1a02-11e3-93e8-00144feab7de.html#axzz2h6616rVY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네덜란드교육진흥원 www.nesokorea.org 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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