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과 네덜란드


By Tim Folger

Photographs by George Steinmetz




우리는 뉴스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해들에 대한 소식을 종종 접하고는 합니다. 지진, 홍수, 화산폭발, 대형 산불과 같은 재해는 어느 순간 갑작스레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힙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수 년,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게 천천히 진행되는 재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빠른 속도로 융해 되어 발생하는 해수면의 상승입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2070에는 해안 도시에 사는 약 1 5천만명이 이러한 해수면의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라 말함은 바로 그들이 사는 도시가 해수면의 상승에 따라 잠기는 것입니다.


사실 해수면은 지난 2천여년 간 크게 변동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가 지나가면서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즉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죠. 만일 해수면이 이러한 상승세를 타고 간다면 2100년에는 해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통해 NOAA에서 내놓은 해수면 상승의 4가지 시나리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LAWSON PARKER, NGM STAFF. SOURCES: JOSH WILLIS, NASA/JPL; JOHN CHURCH AND NEIL WHITE,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ANDREW KEMP ET AL., 2011; R. STEVEN NEREM ET AL., 2010; NOAA ; This picture is from National Geography



이러한 해수면의 상승은 전체 국토의 26퍼센트 이상이 해수면 보다 낮은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 국토의 6분의 1은 바다 보다 낮은 지대를 간척하여 만든 땅으로, 대부분이 목초지나 농지로 활용되고 있으나 사실 이러한 간척지의 대부분은 바다 보다 낮게 위치하게 됩니다.


이처럼 네덜란드는 국토의 대부분이 바다보다 낮아 역사적으로 홍수와 해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역사는 물에 대항하는 역사라 불리우기도 하며 홍수가 날 때를 대비하여 어린 시절 수영을 배우는 것은 필수입니다. 13세기에는 서른 다섯 번의 대홍수로 호수가 바다로 변하기도 했으며 이 당시 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1421년에는 대홍수로 10여개의 도시가 잠긴 적도 있습니다. 또한 15세기 후반 schokland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섬이 점차 고립되기 시작하자 1858년에는 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강제 이주되기도 했습니다(이와 관련해서는 http://yogathumb.tistory.com/56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참사로는 1953년에 네덜란드 남서부 주인 Zeeland의 남쪽 지방에서 발생한 대홍수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 해 1 31일 밤에 북극해(North Sea)로부터 몰아치던 폭풍을 견디지 못한 댐이 터지면서 주민들이 잠자고 있던 주변 마을들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되었고 그 날 태어났던 아이를 포함하여 1,835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고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1953년 대홍수로 물에 잠긴 마을들



1953년 대홍수 이후 네덜란드 정부는 더 이상의 자연 재해로 인한 홍수의 피해를 막고자 델타 프로젝트(Delta Works)를 진행하게 됩니다. 거대한 태풍이 네덜란드의 국가 정책을 바꾼 것 입니다. 195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997년까지 40여년간 약 6조원 이상의 자원이 투입된 거대한 공사로 당시 네덜란드가 자랑하던 세계적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5마일길이의 Oosterscheldekering이나 Eastern Scheldt barrier와 같이 남서부 삼각주 지대에 대규모의 댐과 방조제를 건설하였으며 이 외에도 항구 도시 로테르담에는 이동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하였습니다.





바다로부터 국토를 보호하기 위해 10,000마일 이상의 제방으로 쌓은 네덜란드는 단순히 길이에 있어서뿐만이 아니라 그 견고함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입니다. 이러한 방조제는 만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폭풍으로부터도 견딜 수 있도록 매우 견고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조제 자체를 눈에 잘 안 띄게 사람 사는 공간과 배치한 덕에 사실 네덜란드에 살면서 자신들이 수면보다 낮은 곳에 살고 있다는 인식을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견고한 제방도 해수면의 상승으로부터 네덜란드를 지켜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정부는 얼마 전부터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로테르담시 입니다. 2025년까지 있을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비로 이들은 부유하는 파빌리온은 건설(2040년에는 약 1200가구가 파빌리온을 기반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하기도 하였으며 Zandmotor(Sandmotor)라는 자연에 적응하는 방법을 통해 상승하는 수면 높이에 맞추어 모래를 이용해 범람하는 물을 막을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바다로부터 오는 해일이나 범람을 댐으로 막는 것을 넘어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해수면의 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것 입니다.


“God may have built the world, but the Dutch built Holland"라는 네덜란드인들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네덜란드는 물과의 전쟁을 벌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이라는 문제 앞에서 네덜란드는 앞에서 말 했듯이 보다 유연하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Zeeland Eastern Scheldt barrier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Hier gaan over het tij, de maan, de wind, en wij – Here the tide is ruled by the moon, thee wind, and us.” 해수면 상승에 따라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그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변화하는 환경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유연한 방식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국가적 재난을 예측하고 철저히 대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네덜란드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네덜란드교육진흥원 www.nesokorea.org 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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