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을 걷다 보면 마주치는 누군가들 (1편)






지난 9월마지막 주 The New York Times 주말판 Travel Section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NYT에 정기적으로 역사에 관한 글을 기고 하고 있는 Russell Shorto가 다음달에 암스테르담에 관한 책을 출간 하기 전에 ‘The Ghosts of Amsterdam(링크 참조)이라는 주제로 암스테르담 여행에 관한 글을 쓴 것 입니다. 이 글의 부제는 ‘Walks in the city, jostled by influential figures re-enacting the moment, or lifetime, they were here’입니다. 부제를 의역을 해보자면 암스테르담을 걷다 보면 이 곳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들이 살았던 순간들이 유령처럼 재현되어 그 모습들에 떠밀려 다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역사가인 그의 눈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과거 사람들의 흔적이 암스테르담에 남아 있기에 도시를 걷다 보면 마치 유령들에 의해 떠밀려 다닌다고 했을까요?




Copyright 2013 The New York Times Company

 




첫 번째로 그가 말하는 인물은 바로 영국의 수상이었던 Winston Churchill입니다. 사실 처칠은 암스테르담에서 살았던 적은 없고 2차 세계 대전이 후 1946년에 짧게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이 곳에 머물렀던 기간은 순간이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속에는 그의 흔적이 이 곳에 영원히 남아 있게 됩니다. 지금은 호텔로 건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수녀원과 시청의 기능을 했던 지금의 Grand Hotel 건물 근처의 Oudezijds Voorburgwal 운하를 걷다 보면 Russell은 단호한 표정에 중절모와 오버코트를 입고 지팡이를 디디며 길을 걷고 있는 처칠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Russell이 호텔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Haarlemmerdijk에 가면 이번에 그의 눈에는 노동자들에게 둘러싸여 혁명을 외치고 있는 회색 머리와 수염이 휘날리는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19세기 최고의 사상가이자 혁명가 중 한명인 Karl Marx입니다. 막스는 1872년 당시 노동자들에게 단합을 촉구하고자 이곳을 방문하였었습니다.

 




또한 그는 Nes라는 골목을 걷다 보면 레이스가 달린 옷과 콧수염을 한 17세기의 어느 한 남성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Dirck van Os입니다. 비록 역사가 흐르면서 그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이제 매우 드물지만 그가 살았던 집에서 바로 Capitalism의 기원이 시작되었습니다. 1602 The Dutch East India Company는 암스테르담을 유럽 최고의 상업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Os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지금의 주식의 개념이 생겨났고 이 후 몇 년 뒤 이 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최초의 주식시장이 생겨나게 됩니다.

 




암스테르담 거리를 걷다 보면 매우 자주 보게 되는 화가의 그림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화가는 Vincent van Gogh입니다. 지금 우리는 암스테르담 어디를 가도 고흐를 마주치게 됩니다. 고흐가 네덜란드 남쪽 지방을 떠나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던 것은 그가 24살 이던 해 입니다. 당시 목사를 꿈꾸고 있던 그는 암스테르담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이곳의 풍경에 대한 그의 코멘트를 남겨놓았습니다. “these old, narrow, rather somber street,” “a canal lined with elm trees”, “a stormy sky with big clouds reflecting in puddles on the ground,” “gnarled undergrowth and the trees with their strange shapes.” 암스테르담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은 이 글을 읽는 순간 암스테르담의 풍경이 눈 앞에 쫙 펼쳐질 것 입니다. 이 당시는 그는 화가로서 활동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처럼 매우 훌륭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 반고흐 말고도 또 달리 유명한 고흐들이 있습니다. 한 명은 바로 그의 동생이자 후원자였던 Theo van Gogh입니다. 그는 형이 총으로 자살한 이후 몇 달이 되지 않아 죽습니다. 또한 테오의 후손이자 이름이 같은 Theo van Gogh가 있습니다. 영화 제작가이자 사회적으로 신랄한 비판을 퍼붓던 그는 이슬람의 여성차별을 비판하는 영화 굴중(Submission)’-지극히 반이슬람적인-을 제작했다가 2004 11월에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무슬림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죽습니다. 당시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무함마드 부예리라는 이름의 모로코 남자에게 목을 베이고 총을 맞아 죽었습니다. 물론 이 사건은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반향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10월 중에 To be continued…




네덜란드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네덜란드교육진흥원 www.nesokorea.org 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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