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이 글은 아산서원 제3기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아산서원 제3기 인터뷰>


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아산서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 얼마 전, 아산서원 제4기 지원이 시작되었다. 4기 지원을 앞두고, 이런저런 문의가 많은 가운데 아산서원 제3기 학생들이 직접 예비 후배들에게 아산서원 지원과 이 곳 생활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펼쳤다.

 



 



아산서원 지원 Q&A

 

 

Q: 아산서원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강혜원 : 면접과 작문 시험은 다 합해 총 3시간 반 정도로, 크게 우리말 면접 1시간, 그리고 각각 10분 씩 두 번에 걸친 영어 면접, 영어 작문 30분과 우리말 1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이 처음이라서 굉장히 떨렸습니다. 저 때에도, 면접에 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면접을 준비하려고 했을 때 사실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봐서 그런지 오히려 면접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희선 : 1시간 정도 진행된 우리말 면접은 저희의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 세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시사와 지식에 관한 질문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물어보시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긴장했었지만, 교수님들이 편안하게 해 주셔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긴장을 풀고 면접에 잘 임할 수 있었습니다.

 

Q: 영어 면접에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진행됩니까?

 

강혜원 : 영어 면접은 각각 10분씩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고, 영어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상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영어 작문은 시사 관련 문제였지만, 많이 생소한 문제는 아니어서 걱정했던 것 보다 괜찮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우리말 시험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전문 지식을 묻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여서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Q: 나는 지원서를 이렇게 썼다. 예비 아산서원 제4기 원생들에게 지원서 조언 좀 부탁해요.

 

문지영 : 우선 아산서원 지원서는 크게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로 나뉩니다. 쓰는 형식은 개인 자율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두 서류 모두 네 단락으로 구성해서 작성했는데요, 매 단락마다 소제목 한 문장으로 각 문단의 핵심 생각을 정리해서 강조했습니다. 사실 제 전공은 항공 분야인데요, 대학원에서 이 항공 분야를 환경 분야와 접목시켜 연구했던 것, 국가 연구 장학생으로써 심화된 연구 주제를 가지고 연구한 경험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제 관련 전공 관련 분야만 알고, 인문학적 소양이나 다른 방면의 지식에는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깨달음을 진로계획에 접목시켜 그래서 내가 왜 아산서원생이 되어야만 하는 지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녹여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솔함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모집요강에 있는 지원자격을 모두 충족시켜야지만 지원이 가능한가요?

 

신희선 : 원칙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3기 지원 당시에 설명회에 참석하였는데, 거기서 원장님께서 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어도, 진정으로 간절하게 아산서원에 지원하고 싶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기소개서에 잘 풀어내고, 아산서원에 대한 자신의 깊은 열망을 잘 표현해 낸다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추천서는 왜 필요한지 그리고 합격 이후 휴학을 해야 하나요?

 

권혜지 : 추천서는 필수입니다. 추천서를 받는 이유는 그 학생의 품성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추천서를 써 주시는 교수님께서 진심으로 그 학생 대해 추천하는 좋은 글을 써 주신다면 서류심사 때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서원에서는 추천하신 교수님께 직접 연락을 드리니 교수님께 추천을 부탁드릴 때에는 이것을 사전에 말씀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신희선 : 3기는 합격발표가 학기 시작 이후에 나서, 대부분 최종 합격 발표가 나고 휴학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산서원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또 평일에 계속 수업을 듣고, 저녁에도 특강이나 자치회 등이 있는 날이 많기 때문에 휴학하는 것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수님과의 상의 하에 레포트로 출석을 대체하여 학교를 계속 다니는 학생들도 몇몇 있습니다.

 


아산서원 제3열림과 닫힘수업 장면

 




인문학 교육 과정 Q&A

 

 

Q: 인문학 교육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벌찬 : 아산서원에서의 배움은 객관적인 답을 공부하는 것보다 주관적인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정해진 답은 없다.” 이것은 열림과 닫힘이라는 종교학 과목의 정진홍 교수님께서 매 수업시간마다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수업의 경우 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매주 한편의 짧은 레포트를 제출합니다. 레포트를 작성하면서 주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나면 수업 시간에 하고 싶은 질문이 많아서 두 시간의 수업이 턱없이 짧게 느껴지곤 합니다. , 개인적으로 인문적 사회과학수업에서는 글쓰기를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 사회 전체를 조명하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로 하여금 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아산서원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 잡힌 지식체계를 갖추게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그리고 수사학까지 모든 분야를 골고루 배울 수 있습니다.

 

김영호 : 저는 특히 경제사과목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제사수업은 서구 경제의 발전 원인부터 근대화, 경제혁명, 대공황, 시장과 정부 등 경제사에서 굵직한 주제를 5주 간에 걸쳐 다룹니다. 과제는 조별로 주제 5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중간 중간에 교수님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시간에 질문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것이 정말 신선합니다. ‘경제사수업을 들으면서 기존 학교에서 들은 수업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질문에 구체적으로 사례를 접목하여 답하신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 학교에서 들은 수업은 대형 강의의 형태가 많은데, 소규모 강의였기 때문에 보다 교수님의 경제 분야에 대한 사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권혜지 : 저는 경제학과이기 때문에 모종린 교수님의 국제정치경제시간이 처음부터 기다려 졌습니다. 모종린 교수님의 수업은 최근에 이슈가 되는 세계금융위기에 대해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고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중간에 하시는 작은 특강이 제일 좋습니다.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교수님만의 독특한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설명해 주셔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앞으로의 수업시간도 매우 기대됩니다.

 

이정현 :  지난 5주 간의 짧은 수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이인호 교수님의 역사와 문학수업입니다. ‘역사와 문학수업에서는 근현대사를 대한민국의 건국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건국을 강조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의의를 퇴색시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였는데,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이를 통해 누려온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독립운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수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워지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한민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에서 과거의 사실들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서영 : 김형국 교수님의 인문적 사회과학수업은 저에게 설렘이자 울림이었습니다. 박학다식하신 교수님의 수업은 독서와 음악, 미술을 사랑하는 저에게 일주일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만들었습니다. 교수님은 글쓰기를 통한 진정한 ‘인문성의 실현’에 가치를 두셨습니다. 매주 한편의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는 과제는 글은 물론 생각까지 돌아보게 하였고, 제가 쓴 글을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읽고 평가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글을 쓰는 즐거움을, 둘째 시간에는 문화에 대한 생각을, 셋째 시간에는 화가 장욱진, 김종학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넷째 시간에는 활 쏘기와 이순신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마지막 시간에는 에너지와 녹색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렇듯 매주 다른 분야와 주제의 책들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전개시키고 좁은 제 교양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Q: 금요 프로그램 (문화기행, 봉사활동, 사물놀이/설장구, 팀스포츠) 중 가장 재미있는 게 무엇입니까?

 

권혜지 : 개인적으로 설장구/사물놀이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저는 사물놀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데 서양의 오케스트라 같이 서로 호흡을 맞추고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원생들이 모두 배운지 얼마 안되었지만 서로의 눈을 보며 호흡을 맞추고, 하나의 가락이 될 때 보람됩니다. 이 프로그램 이전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락이 얼마나 신나는 것인지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나중에 공연할 날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Q: 지원 시 제출한 영어시험 점수와는 별개로 학생들 간에 영어 능력차이가 있을 텐데, 영어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유리 : 개별적인 차이가 있더라도 일정 기준의 선은 통과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영어로 자기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하는데 모두 무리는 없는 편입니다. 영어와 관련 된 강의는 실용영어수사학’, 그리고 영어 프레젠테이션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용영어의 경우 동∙서재 별로 2개의 반으로 나뉘어져서(동재 2개반, 서재 2개반) 평균 7명이 함께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업시간 전 과제로 주어진 리딩 텍스트나 동영상을 보고, 다양한 가상 상황 속에서 리더로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토론합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각 사람들이 나와서 발표를 한 것을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나승연 교수님께 직접 개별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 모두가 상당한 실력 향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 프로그램: 설장구/ 사물놀이

 



아산학사 생활 Q&A

 

 

Q: 아산학사, 한 방에 몇 명이 쓰고, 규율과 식사, 청소는 어떻게 하나요?

 

신희선 : 일반적으로 숙소는 2 1실이 규정입니다. 3 1실인 경우도 각 층별로 존재합니다. 식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아침점심저녁 제공됩니다. 예전 현대호텔에서 근무하셨던 주방장님의 훌륭한 솜씨 덕분에 식사는 매일 기다려지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청소는 밤 11시에 점호를 기준으로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구역을 담당해서 매일 이루어집니다. 세탁기는 각 층마다 구비되어 있어서 서로 돌아가면서 이용합니다.

 

Q: 기숙사 규칙이 엄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이벌찬 : . 저희 기숙사 관리는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지각과 무단 외출 시 각각 벌점을 부과하고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하는 경우 퇴사 조치를 취한다는 철저한 관리 방침 때문에, 자유로웠던 대학 생활에서보다 시간관념과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지각 등 서원의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 늘 긴장감을 갖고 살고 있고, 그 자세가 공부에도 직결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정현 : 그래요? 저는 오히려 생각보다 기숙사 규칙이 엄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웃음) 통금 시간이 오후11시로 주어져 있긴 하지만, 이 시간을 지키는 것 외에는 사실 규정이 주어졌다기보다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동으로 생활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청소를 자체적으로 진행한다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소리를 낮춘다거나 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규칙을 강요 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강혜원 : 그 다음날 과제가 없는 평일이라던가, 주말은 거실 식탁에서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며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물론 통금이 있어서 시간에 맞게 들어와야 하지만 저는 기숙사 내에서 저희끼리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며 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주중 학사 일정 이외는 자유시간인가요?

 

이유리 : 수업은 목요일까지 있고, 외출하더라도 오후11시까지는 반드시 들어와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교양 수업 이후부터 일요일 오후8시까지 외출이 가능해서 집에 다녀올 수 있고. 밀린 과제를 하기도 하고, 원생들끼리 소그룹 모임을 만들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기숙사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아산서원 제3기 원생들

 

Q: 벌써 5주차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그 동안 아산서원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권혜지 : 벌써 아산서원 제3기 인문학 교육 과정의 5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새로운 분야를 접한다는 설렘에서, 이제는 내가 알아야 할 방대한 분야의 학문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의 리더로서 성장하려면 어느 하나의 과목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원생들과의 공동체 생활도 이제 익숙해져 갑니다. 다양한 전공, 시각을 가진 원생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면서   앞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볼 때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음에 대해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日新又日新. 아산서원 제3기 원생들의 생활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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