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에 대하여




아산서원에서의 생활도 2개월째에 접어든다. 그 동안 많은걸 보고 배우고 느꼈다. 수업, 특강, 토론, 공동체 생활 등 하루 종일 보고 배우고 느낄 것 투성이다. 다만 그 배우고 느낀 것만큼 성장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아산서원생 모두는 이 곳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조교, 층장, 홍보, 라운지 관리, 학사 관리 등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나는 그 중 서재西齋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역할은 다른 역할들에 비해 그 할 일과 범위가 불분명하다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도 모호하다. 그래서 이 역할은 내게 아산서원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배우게 하는 듯 하다.

 

이 곳은 다양한 출신, 학교, 개성을 지닌 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학교 동아리, 직장, 특정 모임의 단체들은 어느 정도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 곳 아산서원은 서로가 지향하는 바도 서로가 생각하는 이상도 다 다른 사람들이다. 처음 아산서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을 때 내가 발견한 공통점은 대학생이라는 공통된 신분이며 아산서원에 지원하였다는 정도라 할까.

 

지금 이 30명의 사람들이 함께 길을 가고 있다. 함께 웃고 발을 맞추고 어느 길로 갈지 토론을 하며 가고 있다. 서로가 위로가 될 때도 있고 성장의 자극과 마찰을 줄 때도 있다. 모두가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은 평탄한 길이 아닌 여러 길의 갈림길에서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고 결정하는 순간이다. 같이 고민하고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모두가 같이 걷고 있음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아산서원에서의 생활이 2개월째에 접어들었고 나는 지금 내게 이 곳에서의 역할의 의미와 할 일을 다시 생각 중이다. 모두가 평탄히 잘 가고 있는 지금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서재의 대표는 아산서원 전체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잘 못한 것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되짚어 본다. 보이지 않는 고민들, 드러나지 않는 행동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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