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에 대한 이야기
- 일상
- 2013. 5. 16. 22:10
아산서원에서의 어느 수업 중 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개인주의'가 없어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셨다. 사람들이 부대껴 사는데만 너무 익숙하다보니 자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으며(혹은 가지기를 두려워 하여) 무엇이든 사람 간의 정으로 해결하려 하다보니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몇가지 극단적인 예(일부는 공감하기 힘든)를 위주로 말하셔서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못하였지만 그 말씀 중 몇가지 부분에서는 긍정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내부와 마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데서 오는 평화와 안정은 외부와의 접촉에서 얻어지는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요즘 사람들이 힐링을 받고 싶어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내부보다는 외부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자신이 아닌 내 주변에만 신경을 쓰느라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 하는 것은 아닐까. 사회와의 조화 속에 개인 내면의 행복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사회가 진정한 개인주의 사회가 아닐까.
조금은 남의 눈치를 덜 보고 개인의 양심과 자존감으로 혼자가 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타인에 의해 행복이 결정되는게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오는 행복이 많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명상하는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떠올리며 함께 웃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의 내용 대신 잔소리만 하시는 교수님이 야속 했지만... 그래도 배우고 느끼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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