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해양박물관(Maritiem museum) - 바다를 지배하던 자가 세상을 지배했었다
- 일상
- 2012. 6. 17. 07:52
로테르담에 위치한 해양 박물관(Maritiem museum)은 1873년 네덜란드의 앙리 공에 의해 네덜란드 해군의 역사를 기리고자 세워진 박물관 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세계 역사 속에서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데는 해양강국으로서의 경쟁력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인도, 서인도 회사 등을 설립함으로써 일찌감치 세계 해양시장에 진출했던 선박 확장 정책에 힘입어 1634년에는 네덜란드 상선의 숫자가 2만4천여대로 이는 당시 유럽 전체 상선의 3/4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이러한 막강한 상선과 해군을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조그마한 영토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해양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지금도 바다에 대한 애착이 많은 나라입니다. 여전히 강한 해군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최대의 관문인 로테르담 무역항을 바탕으로 세계 무역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해양박물관 옆 마스강 지류에는 수 많은 배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는 바로 Buffel호입니다. 해안 경비를 위해 건조된 Buffel호는 Ram ship(충각 장비 군함 - 부딪혀 충각으로 상대 배에 타격을 입히는 군함)으로 1868년에 첫 인수를 하고 1896년까지 네덜란드의 해안 경비를 담당하였습니다. 30여년간의 이 기간 중 실제 전투에 참가했던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1896년 이후에는 해안 경비정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선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가 1979년 이후 박물관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충각함이여서 그런지 대포가 두 대 밖에 없다.
Buffel호의 여정. 영국 글라스고에서 네덜란드로 운반된 뒤 해안경비선으로서 30여년간 활약하였다.
Buffel호의 스펙
박물관에서의 사료및 복원품들을 통해 당시 해병들이 먹던 식생활을 알 수 있었다. 감자, 양파, 소시지 등 네덜란드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거는 예나 지금이 비슷한 듯 하다.
네덜란드 겨울 별미 스프 에턴스프! 내가 좋아하는 네덜란드 음식 중 하나다. 겨울에만 맛 볼 수 있는 이 스프는 여러 야채들과 함께 소시지가 들어가 있다.
아마도 네덜란드 해군들의 아침은 이러했으리라.
기나긴 항해 기간은 선원들을 무척이나 외로움에 시달리게 했으리라.
기타와 같은 음악이 그들의 긴 항해 여정 중 커다란 위안이자 친구가 되었을 것 같다.
직접 터빈을 돌리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
Buffel호를 나오면 보이는 정경들. 로테르담은 강(江)의 도시이다.
오랜지빛으로 꾸며져 있는 박물관 건물 내부
여러 체험 장비들이 많다.
리복 신발은 왜 전시되어 있는 걸까?
암스테르담에서 사무실을 내고 활동중인 디자이너 Tjep가 설계한 전시 보조 작품들. 그는 주요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600여개의 나무 막대기로 지지되는 오브제를 선보였다. 나무 막대기로 떠받쳐 체 부유하는 듯 한 느낌을 준 이유는 물(水)에 대한 안정적인 보호가 필요한 네덜란드를 나타내며 동시에 네덜란드 해군의 군함 상징한다.
17세기 네덜란드-영국 2차 해전에서 네덜란드 해군의 승리를 이끈 명장 데 뢰이터(Michiel de Ruyter). 그는 영국과의 '4일 전쟁'에서 바람을 이용하여 영국 해군을 무찔렀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가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유독 풍랑을 가로 지르는 배 그림을 자주 볼 수 있다.
타이타닉호에 대한 전시도 있었다. 당시 타이타닉호의 선원 중에는 네덜란드 선원도 몇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 '기록 박물관'에 갔을 때는 프랑스 선원에 대한 타이타닉 전시를 봤던 기억이 났다.
찣겨진 사진에서 오는 느낌을 벽면을 활용하여 나타냈다.
지난 3월 부터는 해적에 대한 전시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전시이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려면 Yes 혹은 No를 정해야 한다.
딸아이가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잭스페로우는 칼과 화약총을 사용하였지만 요즘 해적들은 각종 근대식 무기로 중무장을 한다.
해군의 역할은 갈 수록 축소될 것인가? 요즘 해군은 이지스함, 항공모함 등과 같이 공군과 많이 긴밀한 작전을 펼치는 듯 하다.
아이들을 위한 장소.
해양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박물관 한켠에는 이처럼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로테르담 폭격의 처참함을 상징하는 동상. 가슴이 구멍 뚫린 청동의 거인은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네덜란드는 바다를 지배했었고 세상을 누볐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글로벌한 마인드는 그들의 피 깊은 곳에 지금도 세겨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수세기 전부터 자신의 주변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은채 늘 저 멀리 바다 건너를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박물관을 나오며 한국에 돌아가거든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박물관이 있거든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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