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2009)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2009년 8월 14일에 작성되었던 글을 블로그에 복원한 글입니다.
 


 '썸머워즈サマ?ウォ?ズ(2009)'. 17살 천재 수학 소년 '겐지'는 같은 학교에서 짝사랑 하던 퀸카 선배인 '나츠키'의 부탁으로 시골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나츠키의 남자친구로 행새. 하지만 즐거운 추억도 잠시, 겐지에게 숫자 가득한 문자 메시지가 날라온 후 사이버 가상 세계 'OZ'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다. 'OZ'의 붕괴는 현실세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나츠키의 할머니는 그 와중에 돌아가신다. 겐지와 나츠키의 대가족은 집안의 복수를 위해, 인류의 운명을 위해 가상세계에서 여름 전쟁의 선봉에 나선다.

영화 속 가득한 가족애. 어쩌면 집안 어르신을 중심으로 저렇게 여러 세대가 뭉칠 수 있는 전통이 일본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하는 부러움마저 느껴지는 나츠키의 대가족이였다. 숨막히고, 비 근대적이고, 여성 억압적이라 하여 한 때는 원시적으로 여겨졌던 대가족제, 집안의 전통과 역사가 '썸머워즈'에서는 아직 살아있다. 좋은 조부모 밑에서 좋은 부모가 있고 좋은 손자가 있는.

영화는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다룬다. 가상세계에서 쇼핑, 각종 결제, 민원해결 심지어는 수도 공급이나 핵폭탄도 발사 할 수 있다(물론 수도국장이 수도원을 조절하고, 대통령이 핵폭탄을 쏜다는 거지 일반인도 쓸 수 있다는건 아니다). 그리고 이 사이버 가상 세계에 인간의 감정인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탑재된 해킹 프로그램이 침투하면서 전 세계는 테러 이상의 공황을 겪는다. 지금까지 수 많은 영화가 인류의 멸망에 대해 말해 왔다. '썸머워즈'는 그 중에서도 사이버 테러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말한다. 그리고 그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은 인간의 따뜻함이다.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였다. 자신을 바르게 닦은 사람이 집안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고 그 뒤에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겐지와 나츠키가 세계를 구한 것 뒤에는 그들을 응원해준 가족이 있어서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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