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하루----자유에 대한 생각.

2007.01.03 23:20에 작성된 글입니다.
 

아직 군대를 안 가본사람 중에서, 여자들 중에서라도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기숙학원에서 생활을 해본 사람은 그 폐쇄된 공간 안에서 한번쯤은 자유란 무엇인가 하고 나름대로 진지한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자유는 공기의 속성과 같다. 우리는 평소에는 자유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오직 그것이 박탈당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갈망한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는 하루하루 밥벌이에 갇힌 듯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죽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부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 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소설 마지막 부분 중 발췌.)*

 

소설에서 슈호프는 정말 사소한 일로, 아니 죄목이 없는데도 10년여의 복역을 선고받았다. 책 속 강제 노동 수용소의 복역자들은 대부분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잡혀온 사람들이다. 책의 배경이 되는 스탈린의 공포정치 시대에는 이러한 일이 굉장히 비일비재했다. 수용소 내부에서 이들은 정치적 희생물에 불과하다. 이러한 대다수 특별한 정치사상을 가지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당시의 지배 이데올리기의 아이러니와 모순을 작가는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비인간적이고 공포가 있는 수용소 생활을 가벼운 해학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사건을 진지하게 다룸으로써 독자들은 당시의 시대적 고통을 헤아리고 현재 자신들의 상황을 반성한다. 장기간의 수용 속에서 사람들은 체면이라든가 명예라든가 하는 인간의 고상한 면을 모두 내팽개친 채 오직 배부름과 휴식에 개처럼 행동한다.

 

소설 작품 해설에서 결론적으로 <이반 데니 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어떤 특별한 날의 묘사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비극적인 삶의 모습, 매일 똑같이 되풀이 되는 하루의 묘사를 통해 절망적인 인간의 가장 비참한 삶을 보여준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절망적 상황 속에 익숙해져 진정한 자유를 잊고 사는 이들을 처절하게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사회에서도 이러한 수용소 사람들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구조와 이데올로기를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ps.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쓰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식상한 서론도 정말 어설픕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자신만의 글을 독창적이고, 훨씬 잘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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