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2007년에 쓴 글)

2007년 어느 날 작성 된 글입니다.
 

 보이지 않는다. 허나 갈망한다. 그것이 바로 숨이다.

작품 속에서 사형수 장진은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합니다. 영화 속 쾡한 그의 눈빛에서 그가 숨만 쉬고 있는 작은 짐승처럼 느껴지더군요. 와호장룡에서 넓디 넓은 사막을 휘젓던 장첸은 이번에는 조그마한 감방안에서 들숨과 날숨만을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연이 다가옵니다. 남편의 외도 이후 그녀의 숨은 가파라집니다. 그러다 그녀는 헐떡거리며 한 모금의 숨이라도 더 갈망하듯 장진(장첸)에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오랜 숨을 참았다가 크게 다시 숨을 쉬듯 사랑의 갈증을 풀어갑니다. 그들은 현실 속의 갑갑한 숨을 내쉬고 정화된 공기를 다시한번 들이쉽니다.

최근 지쳐서 헉 헉 숨을 괴롭게 헐떡거리던 제게 숨을 다시 한번 고르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었는데 어제 하나의 짐을 던져버림으로써 훨씬 홀가분해졌습니다. 숨쉬기가 한결 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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