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bout Thinking] 상황을 뚫고 가는 꿋꿋함에 대하여
- 일상
- 2013. 5. 7. 21:44
실용영어 수업은 Chris선생님의 ‘Thinking about Thinking’이라는 주제로 토론방식으로 진행된다(Chris선생님은 말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오늘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것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Inside and outside Views’이론이었다.
대니얼이 이스라엘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어느 교과서를 편찬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었다. 어느날 대니얼은 이 프로젝트가 언제쯤 끝날지 궁금했다. 그는 학장에게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고 물었다. 학장은 18개월 혹은 길어도 2년 이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러자 대니얼은 보통 이와 비슷한 다른 프로젝트들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느냐고 학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학장은 이와 비슷한 다른 프로젝트들은 적어도 7년 그 이상 걸렸다고 했다. 다니엘은 평균적으로 7년 이상 걸리는 일을 2년 이내에 할 수 있다는 학장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프로젝트를 작업 중인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빨리 끝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학장은 기분 나빠하며 사실 지금의 팀원들은 평균 혹은 그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상황 판단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 만의 관점을 가지게 된다. 하나는 자신이 바라보는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 전자는 Inside View로서 어느 상황을 자신이 판단하는 정보에 의존하여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 학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팀은 2년 이내에 일을 끝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해석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인 Outside View는 이미 있었던 비슷한 상황이나 카테고리와의 비교를 통하여 상황을 해석 하는 것이다. 학장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대개 7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Outside View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팀이 걸릴 예상 시간을 오판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Inside View는 긍정적인 시각이 될 수 있으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오판을 가지게 할 수 있으며 Outside View는 다른 경우와의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으나 미지의 분야에 도전할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앞에서 말한 교과서 편찬 프로젝트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 7년 이상이 걸렸으며 그 성과물도 좋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판단 근거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의 전례를 살펴 판단하여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느 시각이 옳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 언제나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렇듯 이 두 사이의 균형을 취하는 것이라 대니얼은 말하지만 이 또한 언제나 쉽지는 않다. 수업 중 어느 친구와 이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친구는 자신은 인생의 실패를 통해 몹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최대한 실패를 줄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한번 크게 실패하면 회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높은 실패 확률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보고 싶다 한편으로 말했다. 천성적으로 연약한 것이 인간이지만 꿈과 의지를 통해 부서짐에 대한 불안감을 뚫고 나아가는 것도 인간이라 생각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 그 꿋꿋함을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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