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플래넘 그리고 책임감

지난 51아산플래넘에 다녀왔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올해는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43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새로운 무질서’(New World Disorder)로 미국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장관, 프랑스 기 소르망 등 300여명의 석학들이 참가해 경제 및 핵문제, 글로벌 거버넌스, 테러리즘에 대해 토론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아산서원에서 공부 중인 서원생들도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화창한 오후 하야트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어찌나 유쾌하던지.

 

 

하얏트 호텔에 도착 후 우리 30명은 아산플래넘에 관한 여러 설명을 이번 행사를 준비하신 연구원님들 중 한 분께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정책연구원의 많은 분들께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었음이 느껴졌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아산플래넘의 개최 목적은 학술적 목적뿐만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네트워킹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 이었다. 이 곳 하얏트 호텔을 행사지로 잡은 이유도 이곳의 행사장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설명이 끝난 후 세션 입장을 위한 잠시의 대기시간을 가졌다.

 

 

아산서원생들이 참관한 세션은 이번 행사의 마지막으로 Democracy and Economic Crisis라는 주제로 The EconomistSimon Long의 리드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무슨 내용인지 잘 알아듣지는 못하였지만 세계의 민주주의와 경제위기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듯 하였다. 한국의 어느 서울대 교수님께서는 경제민주화를 여러 차례 설명하셨었는데 외국 사람들에게는 이 주제가 쉽게 와 닿지 않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스피커들의 커멘트가 따로 없었다.

 

 

마지막 세션이 끝나고 함재봉 원장님의 Closing Remarks가 있었다. 함재봉 원장님의 언변에는 언제나 여유와 유머가 있다고 생각했다.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신 함재봉 원장님께서는 한쪽 구석에 있던 우리 아산서원을 소개하셨다. 원장님께서는 세계의 여러 석학들 앞에서 아산서원의 취지, 교육과정, 기간 등을 상세히 소개하셨다. 사실 우리 서원생들은 이번 행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잠시 들린 것뿐 임에도 원장님께서는 아산서원을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해주셨다. 이때 모든 아산서원생은 이에 대해 송구스러움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꼈을 것 이다. 8개월간 이 순간은 큰 책임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션이 끝나고 행사 참가자들 모두와 뷔페식 저녁을 먹었다. 여러 외국인들 그리고 지난 1, 2기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 지난 기수들은 저마다 들의 자신의 기수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들의 토론이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자신들은 얼마나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되어있었는지 등의 자랑과 함께 좀 더 인문학 공부에 치중하지 못했던 아쉬움 등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 말들을 깊이 기억해두었다. 내 앞을 지나간 사람들의 말을 바탕 삼아 앞으로 내 자신은 물론 더 발전한 제3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생각했다.

 

서원 복귀 후 서재끼리 잠시 회의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느낀 점을 공유했다. 개인이 느낀 바는 조금씩 달라도 모두 한층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은 같았다. 칭찬과 격려가 다른 말들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구나

 

매일이 느끼고 배움이다. 무얼 하든 뭔가 느끼고 말하고 듣는 데서도 뭔가 배운다. 이 날 잠들며 든 생각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