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2012오페라 갈라
- 감상
- 2012. 12. 24. 00:28
<국립오페라단 블로그에 기재한 글 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국민 모두의 관심사였던 대통령 선거도 끝났고 마야의 달력에 의하면 세상이 멸망한다던 날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2012년을 마무리 하고2013년을 준비해가야겠습니다. 사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지금 이러한 뜻깊은 한 해를 보내며 2012년의 오페라들을 이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2013년의 더욱 웅장하고 멋진 오페라들을 준비하느라여념이 없답니다. 2012년과 2013년을 이어 줄 그 과정에있어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오페라들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의29일과 30일에 ‘오페라갈라’에서 선보입니다. 그럼 과연 어떠한 작품들이 그 역할을 해줄지 말해보겠습니다.
‘오페라 갈라’의 첫 번째 무대는 2012년 국립오페라단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카르멘>의 서곡으로 화려하게 시작됩니다. 지난 10월 화려한 미장센을 선보였던 <카르멘>은 2012년 국립오페라단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선정, 1회 추가 공연을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이였습니다.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 카르멘이 치맛자락을 흔들며 정열의 아리아를 부르고 이국적인 리듬과 선율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채감의 오케스트레이션과함께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 그리고 ‘투우사의노래’, ‘집시의 노래’‘꽃노래’ 등 선물과도 같은 익숙한 멜로디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순간, 관객들은다시 한번 오페라와 사랑에 빠져들게 될 것 입니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카르멘 역을 맡아 지난 10월 무대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며 테너 서필, 소프라노조정순, 김민지,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열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저 또한 올해 국립오페라단의‘카르멘’을 보았던 순간들이 잊혀지질 않는군요.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카르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오페라를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감회가 새롭군요.
카르멘이 2012년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를 대표한다면 이번 오페라갈라에서 펼쳐질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베르디의‘나부코’는 2013년에올릴 오페라들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2013년은 바그너와 베르디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 인 만큼 전세계 오페라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해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2013년 새롭게 바그너의 작품에 도전하는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갈라 무대에서<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바그너에의도전, 그 야심찬 도전의 시작’을 알립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2013년 바그너 최후의 고백으로불리는 <파르지팔>을 국내 초연하고 2014년부터 바그너 링사이클을 순차적으로 시작할 것 입니다. 이번갈라에서 선보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악마에영혼을 판 죄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벌을 받게 된 노르웨이 유령선 선장의 전설을 다룬 바그너 초기 작품입니다.7년에 한 번 단 하루 상륙이 허락되는 그에게 죽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순수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에게 내려진 저주가 풀리고영원한 안식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으로 바그너 특유의 유도동기(라이트모티브) 기법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수작입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1막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 베이스 최웅조, 전준한, 테너 전병호와 웅장한 합창단이 어우러져 최고의 하모니를 들려준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 왔는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이야기는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유명한이야기 입니다. 바그너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오페라로 만들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군요.
바그너에 이어 2013년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유일한 희극으로 꼽히는 <팔스타프>와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꼽히는<돈카를로>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두 작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오페라 갈라에서는 베르디라는 위대한 작곡가에게 본격적인 예술가의 인생을 열어준 그의초기작품이자 성공작인 <나부코>를 먼저 선보입니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있었던 히브리인들의‘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 웅장한 작품입니다. 불타는 궁정을 바라보며 하브리인들이 함께 부르는 ‘히브리 노예들의합창’은 민족의 화합과 해방을 상징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합창곡으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할 수 있죠. 이번 무대에서는‘대지의 울림,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바리톤 고성현과 국립오페라단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카르멘>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한 소프라노 박현주를 비롯, 베이스안균형, 테너 박성도, 소프라노 한경성,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이 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할 것 입니다. 저는올해 국립오페라단의 방방곡곡 전주 행사에서 베르디의‘리골레토’를보았었는데요, 보다 커진 스케일로 오페라에 올려질 2013년의베르디의 작품들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이번 ‘2012오페라 갈라’의 지휘는 탁월한 해석과 감동을 주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는 서울대 김덕기교수님이 맡고 연출은 국내 오페라 연출의 대들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승 교수님이맡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의지난 50년의 역사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50년의 청사진을보여주고 나아가 대한민국 오페라계에 확장된 스펙트럼의 비전을 제시할 <2012 오페라 갈라>는 어떠한 모습으로 올해를 마무리 하고 내년의 예고편을 보여줄까요? 이탈리아작곡가는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열정으로가득한 한국 작곡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그야말로 선물과도 같은축제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레리나 김주원씨와 명창 안숙선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고하니, 여러분 이번 오페라 갈라 꼭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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