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간다! -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난 8월 18일 오후 5시 경.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도 전주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은 전주시민분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소리의 고장, 예절의 도시 전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사실 이 날 오전 일찍부터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모악당은 공연 준비로 바빴습니다. 바로 이 날 국립예술단에서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오페라단에서 전주 시민 분들을 위한 오페라 '리골레토'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이란 국립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문화소외 지역 주민들과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자 전국 방방 곡곡을 다니며 공연을 하는 문화 사업입니다. 국립 오페라단은 10개 정도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매달 한 두 회씩 전국 곳곳을 이렇게 누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덕택에 지역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되실 수 있는 분들도 저렴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이 날의 공연은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과 국립오페라단 그리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등이 공동으로 주관하였으며 모든 자리가 무료로 진행되었습니다.

 

 

 

리허설 준비로 한창 바쁜 무대 스테이지 앞.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오케스트라 없는 오페라는 앙꼬 없는 찐빵이겠지요? 군포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 분들께서 리허설에 앞서서 악기 조율 중 이셨습니다. 

 

 

이 날, 국립오페라단에서 오페라캐스터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백 스테이지 견학이었습니다. 남색과 보라색이 가득한 이번 공연장의 뒷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니!

 

백 스테이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무대 뒤로도 무대의 네 다섯배는 될 듯 한 넑직한 공간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각종 장비들을 놓는 자리, 배우들이 잠시 대기하는 곳, 무대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자리 등 무대 한편을 올라가는 과정 그 뒤에는 숨어있는 이러한 공간들의 역할이 뒷받침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방곡곡은 정식 오페라 공연보다는 간소하게 무대가 올려집니다. 배우들은 간단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게 됩니다.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는 예산으로 많은 곳을 다니다 보니 부득이하게 정식 오페라 만큼 화려하게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용단원분들 대기실 잠시 찰칵. 간식은 주로 생수와 간단한 과자들.

 

 

오케스트라 분들께서는 언제나 문을 잠그고 다니십니다. 비싼 악기들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리허설이 한 참 인 동안 저희 오페라캐스터는 잠시 시간을 내어서 전주 한옥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조카에게 줄 선물을 고르시는 중

 

한옥에 내리 비치던 햇빛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술레잡기 하면 재밌을 듯한 꼬불꼬불한 골목들

 

술 한잔 하고  전주 한옥 대청마루에 누워 한 숨 자고 싶은 한옥 마을

 

 

허겁지겁 전주 한옥 마을을 본 뒤 오페라 공연을 보고자 소리 문화의 전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리골레토의 가면. 공연 중에 가면을 쓴 리골레토의 모습을 볼 수 는 없었지만 사람은 누구나 제 각기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많은 전주 시민들께서 오페라 관람에 많은 기대 가지시고 밝은 표정으로 와주셨답니다. 이 날 공연에는 특히 아이들이 부모님 손 잡고 많이 왔습니다. 아마 생애 첫 오페라를 본 아이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추억이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피어나겠지요?

 

 

공연 시작 전 긴장 된 표정으로 악기를 마지막으로 점검해보는 오케스트라 단원 분들. 지켜보고 있던 오페라캐스터들도 숨죽이고 옆에 있었답니다.

 

 

막이 오르는 오페라 리골레토 갈라! 비록 이탈리아어로 오페라가 이루어져도 위에 자막이 떠 있어서 많은 분들께서 어려움 없이 내용 따라가실 수 있으셨습니다. 마지막에 질다가 죽을 때는 아이들의 슬픔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오페라가 끝난 후 관람객들분들을 취재한 권하림양의 인터뷰 내용 잠시 실어봅니다.

 

김진례 (55)

"원래 오페라를 즐기는 편이라 좋은 공연이 있을 때는 서울에 가서 공연을 보기도 하는 편. 공연 정보를 찾던 중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 갈라 콘서트가 있다고 해서 오게 됨. 오페라와 달리 분장을 하지 않고, 무대가 간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이 잘 되어서 좋았음."

 

박민희 (39)

"서울에 살다가 전주로 이사를 오게 된 후부터 전에 비해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어 아쉽던 와중 국립오페라단의 방방곡곡 소식을 접하게 되어 자녀들과 공연을 보러 오게 됨. 공연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아보지 않아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오페라라는 장르를 맛보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함."

 

 

 

잠시의 소나기와 같이 전주 시민분들의 마음 속에 쏟아져 내린 국립오페라단 방방곡곡 리골레토 공연. 예술은 한 여름의 소나기와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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