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ating Club 두 번째 참가

  단체 생활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만나 대화를 하고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며 배우는 점도 많지만 단체생활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상당히 개인적인 면이 강한 사람이라서 단체 생활을 내 스스로 의무적으로라도 참가하려고 하는 편인데 그래서 한국에서의 여러 단체 생활들이 내겐 참 소중했다. Lemusee, TedxKonkuk, TimeDeal 등 뭔가 꾸준함을 가지고 참가할 수 있었던 단체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기 전 부터 어느 동아리든 하나는 가입해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다. 아니면 Lemusee in Erasmus를 만들어 볼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내 역량으로는 지금 먼 타국에서 동아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동아리에 속해서 따라가기도 벅찬 것은 사실이였다. 그래도 기왕들어가는거 좋은 곳을 들어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중앙대에서 교환학생 온 채영이가 Erasmus Debating Club을 다닌 다는 말을 들었고 Debating이라는 말에 동아리가 끌렸다. Lemusee는 Lecture 형식으로 말을 하는 동아리인 만큼 Debating도 내게 잘 맞을 꺼라 생각이 들었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주전 처음으로 Erasmus Debating Club에 갔다.



  하지만 첫번째 참가는 완전 개망신이었다. 그 날은 토너먼트 식으로 Debating이 이루어졌는데 나는 앞에 나가서 1분 말하고 4분동안 그냥 침묵을 지키다가 나왔다. 1분 말하고 나니 뭘 말해야 될지도 잘 모르고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단어들이나 문장이 영어로 입에서 튀어나오지를 않았다. 그냥 멍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냥 1분만 말하고 내려올 수도 있었지만 나는 쪽팔리더라도 내게 주어진 5분을 그냥 다 채웠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쪽팔리지만 5분이 내 의견을 말할 수 있기에 얼마나 긴 시간인지 느끼고 싶었다.존케이지의 4분33초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Debator들은 정말 Wonderful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5분 동안 펼쳐내었다.


  그리고 오늘 두번째로 참가했다. 첫번째 시간에는 WorkShop 시간이 있었다. 'Abulhassan'이 International Politics에 대해 한시간 반 동안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Debate 챔피온을 수상한 적이 있는 만큼 이 동아리에서도 최고의 실력자라 할 수 있는 친구이다. 나는 그의 워크샵을 들으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그는 자신의 전공이 아닌 International Politics분야에 대해서 1시간 반동안 이야기를 할 정도로 굉장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그는 이라크 출신으로 아랍어, 네덜란드어, 영어를 할 줄 안다)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정말 고급 단어들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eviction, armament, civility, autocracy, persecute, apartheid, unilateral, sanction 등의 단어를 너무도 쉽게 자신의 영어 중추에서 꺼내 쓰는 그의 영어 실력에 참 많이 놀라고 감탄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 어휘가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Dutch 사람들은 정말 Debating을 좋아한다. 이런 클럽 뿐만 아니라 수업은 물론 평소에도 그들은 말을 많이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 이들에게 배울게 많다. 많이 배워 가겠다.


내 두번째 날 토론은 어땠냐고? 5분은 채웠다! 내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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