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öller-Müller Museum

한 주간의 방학을 이용하여 친구 Otterlo에 있는 Kröller-Müller Museum에 다녀왔다. 네덜란드 최대 국립공원인 Hoge Veluwe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네덜란드인은 물론 특히 일본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박물관에 반고흐 최고의 걸작들(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Kröller-Müller Museum의 역사는 19세기 네덜란드 미술사의 커다란 조각과도 같다. 퍼즐맞추기에서도 중요한 부분, 커다란 조각이 없으면 완전한 그림을 볼 수 가 없듯이 이 박물관의 역사를 모르고는 근현대 네덜란드 미술사를 논하기 힘들다.

  Helene Kröller-Müller (1869-1939, Germany)은 독일 대부호 산업가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1888년에  Dutch Anton Kröller와 결혼하고 네덜란드 풍습에 따라 남편과 자신의 성을 동시에 사용한다. 당대 네덜란드 최고의 여성 갑부였던 그녀는 미술가미술평론가, 미술 교육가 그리고 미술 거래가 였던 Henk Bremmer 밑에서 1906년 부터 1907년까지 미술관련 교육을 받게 되고 그의 영향을 깊이 받아 유럽에서 거의 최초의 여성 Art Collector가 된다.

 

1907 Train in a Landscape(by paul Gabriel)의 작품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생에 만8천여점의 미술작품을 모은다. 또한 그녀는 Bart van der Leck와 같은 작가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Bremmer와 함께 미술가들의 후원에도 적극 앞장선다.

  하지만 1920년대와 30년대에 급격하게 유럽 전체를 뒤덮은 대공황 속에서 그녀의 회사는 극심한 제정난을 겪게 되고 그녀가 모은 작품들과 함께 Hoge Veluwe에 있는 토지들마저 팔릴 위기에 처한다. 신중히 고민하던 Helene는 결국 1935네덜란드 정부에 그녀가 소유한 그림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한다. 동의 조건은 National Park De Hoge Veluwe 그녀의 작품들을 보존할 박물관을 짓는 것이었다. 1938  Kröller-Müller Museum opening을 하게 되고 그녀가 초대 큐레이터가 된다. 1940,50년대에는 2차세계대전으로 박물관 또한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전쟁 이후 네덜란드 정부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 수 차례에 걸쳐 박물관을 확장하고 지금의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녀는 반고흐가 자살한 뒤 그의 미술작품의 가치를 최초로 알아본 사람 중 한명으로 반고흐 그림을 많이 샀고 많이 아꼈다. 그녀는 근대 미술의 운동에는 두가지 흐름 즉, 'Realism' 'idealism'이 있다고 했는데 Vincent van Gogh는 그 두 흐름을 뛰어넘어선 great and new humanity를 가진 화가로 평가했다. 정부에 대한 그녀의 통 큰 기부는 경제위기와 세계 대전 속에서도 네덜란드인들이 그들의 그림들을 지킬 수 있게 하였고 그녀의 안목 속에서 많은 화가들이 생전 혹은 사후에 빛을 낼 수 있었다







Kröller-Müller Museum은 반고흐의 작품 외에도 네덜란드 근현대 작가들의 걸작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다음 글에서는 반고흐 외에도 몬드리안, 
Theo van Doesburg, Bart van der Leck 등 네덜란드 근현대 미술사를 빛낸 화가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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