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요가 2012. 8. 23. 17:55
현실에 눈을 감은 채 맹목적으로 밝은 미래만을 꿈꾸는 ‘긍정적 사고’의 폐해는 동·서양을 구분 않고 역사 속에 늘 존재해 왔다. 1583년 조선의 어느 날, 대학자 율곡 이이는 왕을 찾아가 “나라가 태평하니 군대와 식량이 준비되지 않아 왜구가 침략해 와도 막을 수 없습니다.”라며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조정에서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지 모른다는 소식에 왕은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보내어 정황을 알아오도록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왔는데 결국에는 상황을 낙관하고 전쟁 준비를 반대한 김성일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그로부터 10년 뒤 일본은 20만이 넘는 군사를 이끌고 20여일 만에 한양을 점령했다. 당시 분열되고 무력하던 조선..
감상 요가 2011. 11. 14. 07:01
상금 100만원, 상패, 포상휴가증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 무한한 자신감을 심어줬던 '백범상' 수상의 추억. 2008년 어느 가을, 진지공사장에서 수상소식을 전해들을 때의 그 전율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벅차다. 풀이 죽어있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던 그 때 '백범상'수상 소식은 내 심장을 다시 힘차게 뛰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이 글은 내게도 너무 소중한 글이다. 군 생활 중 힘든시기에 내게 너무도 큰위안이 되어주신 백범선생님 감사합니다. 77연대 1대대 1중대 일병 안정기 백범일지 독후감상문 ‘민족의 스승 백범’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한 말이기도 하며 1대대 선봉 청룡 중대의 구호임과 동시에 매일 아침 크게 외치며 하루의 힘을 얻는 나..
감상 요가 2011. 11. 14. 06:27
2010.01.24 22:12에 작성된 글입니다. 며칠 전이 '성도재일'이였다. 부처님의 말씀 담긴 책 한 권 읽고 싶어 아버지 서재를 뒤적이다 일아 스님께서 역편 하신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법정 스님이나 다른 고승들께서 쓰신 책도 좋지만 부처님의 생생한 말씀 담긴 책이 읽고 싶어 불교 경전을 처음으로 차근히 읽어 보았다. 나는 내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하지도 않고 수계를 받은 적도 없다. 절을 꾸준히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군에서 군종병으로 활동했던 게 거의 전부다. 다만 불교의 교리와 사찰의 분위기가 좋아 가끔씩 절에서 묶어보기도 했었고 조금씩이나마 책을 들춰보기도 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남이나 욕망의 완전한 소멸 같은 큰 해탈의 경지보다도..
감상 요가 2011. 11. 14. 06:25
2008.02.21 15:08에 작성된 글입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제7권 조앤.K.롤링 지음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이제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이 된 해리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영국에서는 만17세부터 성인 취급하는가 보군요). 6권까지의 이야기들이 주로 호그와트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었었다면 7권에서의 해리는 학교와 집에서 떠나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는 더 이상 호그와트의 보호를 받지도, 마법부와 여러 마법사들이 걸어 준 보호막에 보호되는 프리벳가 4번지에 머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을 먹는 자들과 디멘터들이 득실거리는 마법세계에 친구 둘과 함께 뚝 떨어져서 ..
감상 요가 2011. 11. 14. 06:23
2008.02.14 12:17에 작성된 글입니다. '레판토 해전' - 전쟁 3부작 3 시오노 나나미 전쟁은 피를 흘리는 정치,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라 한 이는 누구였던가. 마오 쩌둥이었던가, 클라우제비츠였던가. 만일 이 주장이 맞다면 나 역시 피를 흘리는 정치를 그려내기 전에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을 묘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레판토 해전은 제일 먼저,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에서 출발해, '피를 흘리는 정치'로, 다시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으로 끝난 역사상의 중요한 한 사건이었다. -레판토 해전 中 '피를 흘리는 정치',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 결국 전쟁과 정치의 차이점은 단 하나, 피를 흘리는 유무 일지도 모른다. 허나 전쟁이건 정치이건 그 과정에서 피 말리는 전투를 하며 ..
감상 요가 2011. 11. 14. 06:22
2008.02.09 13:17에 작성된 글입니다. 로도스 섬 공방전 - 전쟁 3부작 2 시오노 나나미 사려 깊은 무장은 부하 장병들을 적과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몰아넣는 반면, 적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싸우지 않게 하는 계책을 강구한다. -로도스 섬 공방전 中 몰락하는 계급은 언제나 새로 대두되는 계급과 전쟁을 치르고서야 완전히 사라지는 법이다. -로도스 섬 공방전 中 피할 수 없는 전투를 치러야 한다면 아군의 사기를 가장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전투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것 일 거다. 즉 철저한 준비 작업으로서 전투 구성원들을 단결시키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무엇보다도 그 단결과 자신감에 의해 결국 그 전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이다. 유럽 전선의 최전방인 로도스 섬..
감상 요가 2011. 11. 14. 06:20
2008.02.05 00:08에 작성된 글입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 3부작 1 시오노 나나미 국가의 적은 안팎에 있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해주는 것은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방위력과 상대 국가와의 우호관계이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中 한 국가의 존망 여부는 안과 밖의 쌍방 요소에 있다. 어느 국가가 망했다면 그 것은 필시 국가 내의 문제와 국가 밖의 요소 그 쌍방의 과실일 것이다. 국가의 수장은 부국강병에 힘쓰면서도 필시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두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변 국가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의 국력을 가져야 하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순망치한의 중요성을 항시 일깨워 줘야 한다. 동로마의 위용을 자랑하며 독특한 비잔틴 문화를 꽃피웠던 비잔틴제국은 둘 중 어느 쪽 하나 유..
감상 요가 2011. 11. 14. 06:19
2007.01.03 23:20에 작성된 글입니다. 아직 군대를 안 가본사람 중에서, 여자들 중에서라도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기숙학원에서 생활을 해본 사람은 그 폐쇄된 공간 안에서 한번쯤은 자유란 무엇인가 하고 나름대로 진지한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자유는 공기의 속성과 같다. 우리는 평소에는 자유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오직 그것이 박탈당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갈망한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는 하루하루 밥벌이에 갇힌 듯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